여자배구 트라이아웃 도입과 외국인선수 재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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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2월 14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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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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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16 V리그 여자부에 나설 외국인선수들이 트라이아웃을 통해 선발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1기 제5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여자부 트라이아웃 시행 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트라이아웃은 일찌감치 남녀농구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공개선발제도를 뜻한다. 트라이아웃은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아메리칸스포츠센터(American Sports Center)’에서 개최된다.

참가자격과 대상자, 연봉 등의 규정사항이 엄격하게 적용됐다. 미국 국적의 만 21~25세 대학교 졸업예정자 및 해외리그 3년 이하의 선수경험자로 포지션은 공격수(레프트, 라이트, 센터)에 국한된다. 50명 가운데 구단이 지목한 20명을 최종대상자로 선발해 트라이아웃에 나선다. 계약기간은 8개월로 1~3순위는 15만 달러(약 1억6500만원), 4~6순위는 12만 달러(약 1억3200만원)를 받는다. 승리수당은 구단 자율에 따른다.

KOVO의 외국인선수 연봉 상한선은 28만 달러(약 3억750만원)다. 하지만 규정은 큰 의미가 없었다. 이미 남녀 프로배구 모두 정상급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들어와 활약하고 있다. 정확한 몸값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KOVO 관계자는 “트라이아웃을 통해 구단 운영비를 절감하고, 국내선수 지원과 육성으로 공을 넘겨 배구의 내실을 튼튼히 다지겠다는 계획이다”고 밝혔다. 프로배구는 실제로 외국인선수 농사에 따라 1년 성과가 좌지우지됐다. 외국인선수에게 쏠려있는 공격 점유율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는 의지다.

당장 내년부터 여자부에 참가하는 외국인선수가 대폭 바뀐다. 공격부분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건설의 폴리, 도로공사의 니콜이 마지막 시즌에 해당한다. 일부 구단이 트라이아웃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전했으나 진통 끝에 합의를 봤다. GS칼텍스의 에커맨이 유일하게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다. 최소 5개 팀에서 새 외국인선수를 뽑으면서 국내 선수들이 차지하는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1시즌 이후 원 소속구단의 기득권(재계약 권리) 소멸은 없었던 일로 결론 내렸다. 외국인선수의 정서 및 소속감, 그리고 구단의 외국인선수 육성의지 저하 등을 명분으로 내걸었다. 트라이아웃 기간에 각 팀 세터들은 애너하임까지 동행해 팀워크 등을 철저하게 판단할 예정이다. 한편 남자부는 2016~2017시즌부터 트라이아웃을 도입하기로 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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