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이탈’ KIA, 임준혁·박성호에서 출구 찾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7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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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병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가뜩이나 마운드 사정이 어려운 KIA가 ‘핵잠수함’ 김병현(36)의 전력이탈이라는 대형악재를 만났다. KIA 관계자는 6일 “괌 재활캠프에서 훈련 중인 투수 김병현이 5일 급성 맹장염(충수염)으로 수술을 받았다”고 알렸다.

5일 갑작스레 복통을 호소해 병원을 찾아갔는데 충수염 진단을 받고 바로 수술대에 올라갔다. 불행 중 다행으로 수술이 잘돼 7일 퇴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급한 불은 일단 껐지만 첩첩산중이다.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맹장수술을 간단하게 볼 수는 없다. 전신을 마취시켜놓고, 배에 칼을 대는 엄연한 수술이다. 특히 격렬한 운동을 해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회복기간이 필수적이다.

실제 KIA는 김병현의 귀국날짜조차 잡아놓지 못했다. 비행기를 탈 수 있는 몸이 됐는지부터 확인해야 되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비행기를 타도 괜찮다’는 진단이 나오면 국내에서 회복에 전념할 계획이다.

KIA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최소 한 달은 요양을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쌓아놓은 훈련이 사실상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된 셈이다. 특히 운동선수이기에 고된 훈련을 이겨낼 수 있는 몸 상태로 돌리는 데 더 시간이 걸릴 것이다. KIA는 “개막 엔트리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IA 선발진은 미궁에 빠지게 됐다. 양현종, 험버, 스틴슨만 확실한 선발일 뿐이다. 4선발 후보 김진우는 대만 2군캠프에 가 있고. 5선발 후보 김병현은 쓰러졌다. 좌완 임준섭 외에 1명의 선발이 더 필요하다. 다행히 KIA는 오키나와 캠프에 유망주 투수를 절대다수 데려갔다. 좌완 임기준처럼 가능성을 보여준 투수도 나왔다.

여기에 더해 조계현 수석코치는 우완 임준혁과 박성호에 주목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KIA 투수 파트는 이대진 투수코치가 전권을 쥔다. 누구보다 조 수석이 이를 존중한다. 다만 조 수석은 “우완투수인 2명만 내가 살펴보겠다”고 이 코치의 동의를 구해 임준혁과 박성호를 봐주고 있다. 가지고 있는 재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듣던 두 투수의 도약이 정말 절실해졌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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