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도르트문트, 강등권 탈출 사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7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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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 위르겐 클롭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도르트문트 위르겐 클롭 감독.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거 명성 잃어버린 도르트문트, 위기의 시즌
후반기 개막 2경기 무승 포함 최근 5경기 무승
주말 프라이부르크 원정에 사활 걸어야

첩첩산중이다. 도무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뭔가 꼬여도 한참 꼬였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의 요즘 처지다.

지난 시즌까지 독일 클럽축구의 ‘절대강자’ 바이에른 뮌헨과 거의 대등하게 싸우며 강호로서 명성을 떨친 도르트문트는 2014~2015시즌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5일(한국시간)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19라운드 홈경기는 그야말로 치명적이었다. 오히려 친정팀을 상대로 복수의 칼을 간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화제가 될 정도로 졸전이었다. 위기 탈출과 반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겨야 했고,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꼭 승점 3을 따내야 했던 한 판이었지만 맥없이 무릎을 꿇었다.

후반기 개막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과 함께 5경기 연속 무승에 빠진 도르트문트는 4승4무11패(승점 16)로 정규리그 최하위(18위)에 랭크돼 있다. 극히 빈곤한 득점력이 최대 문제로 꼽힌다. 19경기를 치른 동안 불과 18골 밖에 얻지 못했다. 27실점으로 수비력은 그럭저럭 버티고 있는데, 좀처럼 찬스를 살리지 못해 위기에 빠졌다. 18득점보다 적은 팀은 13위 함부르크(12골)가 유일하다. 승점 46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있는 바이에른뮌헨(43골)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지난 시즌까지 도르트문트 공격을 책임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출신 치로 임모빌레가 모든 비난의 중심이다. 지금껏 3골만을 터뜨리며 도르트문트를 위기에 빠뜨린 주범으로 꼽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월 끝난 유럽축구 겨울이적시장 성과도 그리 좋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활약한 공격형 미드필더 케빈 캄플을 어렵게 영입하는데 그쳤다. 첼시(잉글랜드)에서 볼프스부르크로 떠난 쉬얼레의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실패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아스널(잉글랜드) 등지에서 활약했고 FA(자유계약) 신분으로 풀린 전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라사나 디아라 영입도 추진하고 있지만 역시 쉽지 않다.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2부 리그 강등권이라는 상황에 딱히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독일 축구계의 분석이다.

그러다보니 항상 자신만만했던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감독도 크게 주눅이 든 모습이다. 아우크스부르크에게 패한 뒤 그는 “승리를 위해 우린 더욱 열정적이어야 했고, 정확한 판단이 필요했지만 우리에게는 전혀 승리에 필요한 요소들이 보이지 않았다”고 실망감을 내비쳤다. 심지어 “정말 힘겨운 순간이다. 모든 것들이 잘못되고 있다”고도 했다.

분위기를 추스를 틈도 없이 도르트문트는 7일 프라이부르크 원정을 떠난다.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면 프라이부르크의 사정이 도르트문트보다 마냥 낫지 않다는 점이다. 3승9무7패(승점 18)로 간신히 강등권을 벗어난 15위다. 일단 프라이부르크를 잡는다면 어느 정도 반전에는 성공할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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