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가 왔다” 피닉스오픈, 역대 최다관중 신기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3일 06시 40분


타이거 우즈. 스포츠동아DB
타이거 우즈. 스포츠동아DB
고성방가 등 허용되는 유일한 PGA 대회
우즈 컷탈락 아쉬움…코엡카 269타 우승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TPC(파71)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은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골프대회로 유명하다. 마음껏 소리 쳐 응원하고 물병을 던지며 환호하는 장면은 피닉스오픈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올해는 더 큰 관심 속에 열렸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1년 이후 14년 만에 이 대회를 찾으면서 구름 갤러리가 몰려왔다. 지난해 56만3004명보다 1364명이 늘어난 56만4368명이 입장했다. 우즈가 컷 탈락하지 않았더라면 60만명 돌파도 기대할 만했지만, 아쉽게 일찍 짐을 싸는 바람에 역대 최다관중 신기록에 만족했다.

피닉스오픈은 PGA 투어에서 상금 규모로 25번째에 불과하다. 총상금이 630만달러로, 1000만달러의 상금이 걸려있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PGA 챔피언십에 비하면 턱없이 규모가 작다. 관심도 또한 떨어진다. 그러나 갤러리 동원에서만큼은 가장 인기 있는 대회다. 일주일 동안 56만명을 끌어모은 힘은 피닉스오픈만의 특별함 덕분이다.

피닉스오픈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16번홀(파3·162야드)이다. ‘콜로세움’으로 불리는 이 홀은 중세시대 검투장을 연상시킨다. 홀 전체를 거대한 스탠드가 둘러싸고 있어 마치 웅장한 야외 스타디움 같다. 또 이 홀에선 모든 게 자유롭다. 슈퍼볼을 보듯 맥주를 마시며 노래를 부르거나 함성을 지를 수 있다. 그래서 ‘골퍼들의 해방구’로도 불린다.

올해 16번홀에선 다양한 장면이 연출됐다. 특히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는 가장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3라운드에서 홀인원에 성공해 관중을 흥분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갤러리들은 맥주캔을 코스로 던지며 축하했다. 일반 골프대회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피닉스오픈에선 흔한 광경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25세의 브룩스 코엡카(미국)가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한국선수 중에선 최경주가 합계 7언더파 277타를 쳐 공동 22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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