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는 없었지만 빈부격차는 심화

스포츠동아 입력 2015-01-02 06:40수정 2015-01-0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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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군 FA 계약이 모두 끝났다. 630억6000만원의 돈이 움직였고, SK의 내야수 최정(왼쪽부터)과 삼성 우완투수 윤성환, 그리고 두산에 새 둥지를 튼 좌완투수 장원준이 80억 시대를 활짝 열었다. 스포츠동아DB
■ FA선수 계약 총정리

총액 630억 6000만원…7명 새둥지 안착
갈 곳 없던 나주환·이재영 SK와 마지막 사인
최정·윤성환·장원준 잭팟…80억시대 열어

43일 동안 움직인 돈만 630억6000만원.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이 모두 끝났다. SK가 내야수 나주환, 불펜투수 이재영과 새해 첫 날 재계약에 최종 마침표를 찍었다. 나주환은 올 연봉 2억원과 인센티브 5000만원이다. 옵션 달성 시 내년 연봉 2억5000만원, 인센티브 5000만원 계약이 자동 성립돼 2년간 최대 5억5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재영은 올해 연봉이 1억5000만원, 인센티브가 5000만원이며 내년에는 연봉 2억원에 인센티브 5000만원이 설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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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43일간 진행된 돈 잔치는 막을 내렸다. FA 자격 취득 선수 21명 가운데 비신청자인 SK 박진만과 두산 이원석(군입대)을 제외한 19명이 모두 계약을 마무리했다. 계약 총액만 630억6000만원에 달했다. 12명이 원 소속팀 잔류를 선택했고, 장원준(두산)과 배영수, 송은범(이상 한화) 등 7명이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 FA 미아는 없었다

시장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소속팀을 박차고 나온 선수들은 시장의 야속한 평가에 몸서리를 쳐야 했다. 특히 KIA 포수 차일목과 넥센의 외야수 이성열, SK의 내야수 나주환과 투수 이재영은 쉽사리 둥지를 틀지 못했다. 이들을 대하는 원 소속구단은 느긋했다. 어렵게 협상 테이블에 마주했지만 구단은 우선협상 때와는 달랐다. 구단은 처음 제시했던 금액보다 박한 수준의 연봉과 대우를 제시했다. 많은 선수들이 두둑한 돈 보따리를 챙겨든 반면 이들은 원했던 연봉보다 박한 대우에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차일목이 먼저 잔류 소식을 전했다. 그는 KIA와 2년 간 총액 4억5000만원에 합의했다. 마땅한 포수가 없었던 KIA나 차일목 모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이성열은 2014년 마지막 날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없이 2년간 5억원에 다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넥센은 협상과정에서 이성열을 필요 자원으로 분류했고, 다시 그를 품었다. 새해 첫날 SK는 나주환, 이재영과 합의 소식을 전했다. 1년 계약에 옵션 1년을 더하면서 당장 올 시즌 활약이 생존을 위한 중요한 변수가 됐다.

● 경신에 경신 거듭한 FA 잭팟

작년 11월20일부터 시작된 소속팀과 우선협상 기간 초반은 물 흐르듯이 조용했다. 구단은 선수들과 일찌감치 계약을 맺어놓고도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타 구단과 치열한 눈치작전에 들어갔다. 최고대우로 선수의 자존심을 살려주기 위한 치열한 샅바싸움이었다. 원 소속구단과 협상 마감일(11월26일)이 되자 대형 계약이 우후죽순 터졌다. 이날만 총액 395억5000만원이 돌았다. SK는 팀의 간판이자 이번 겨울 최대어로 꼽힌 내야수 최정과 4년 총액 86억원에 계약했다. 역대 최고 FA계약이었다.

삼성은 마감시한 직전 윤성환과 안지만의 계약 사실을 전했다. 윤성환은 4년간 80억원, 안지만은 6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통합 4연패를 달성한 팀 주축 선수들에게 확실한 당근책을 내놨다. 특히 윤성환은 팀 동료 장원삼이 2013년 맺은 4년 60억원의 최고대우를 20억원 높였다. 하지만 이 또한 곧 장원준의 계약에 최고액을 내줬다.

장원준은 11월29일 4년간 84억원이라는 역대 투수 최고액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LG의 프랜차이즈 박용택과 SK 외야수 김강민도 각각 4년 50억원과 56억원에 특급대우를 받았다.

첫 형제FA로 주목받은 조동화(SK)와 조동찬(삼성)도 나란히 22억, 28억원에 4년 계약했다. 2000년부터 15년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푸른피의 에이스’ 배영수는 삼성과 계약을 놓고 틀어지며 한화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3년간 21억5000만원을 받았다. 송은범도 ‘은사’ 김성근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4년간 34억원의 대우로 한화에서 새 둥지를 틀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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