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태극전사들이 오일 달러 사냥에 나선다. 1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세계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파이널이 바로 그 무대다. 이 대회는 올해 주요 대회 성적에 따라 종목별로 상위 8명(조)만이 출전해 총상금 100만 달러(약 11억 원)를 다투는 왕중왕전이다. 한 국가에서는 종목당 최대 2명(조)까지 참가할 수 있다. 중동에서 특급 배드민턴 이벤트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드민턴 불모지에 저변 확대를 꾀할 목적도 있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올 한 해 국제무대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유종의 미를 노리고 있다. 특히 남자복식 세계 1위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수원시청) 조와 남자단식 세계 4위 손완호(김천시청)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초 도핑 테스트 기피 혐의로 징계를 받았다 풀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이용대는 유연성과 다시 힘을 합쳐 우승에 도전한다. 이용대-유연성 조는 세계개인선수권과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연이어 은메달에 그쳤기에 ‘준우승 징크스’를 깨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남자복식 우승 상금은 8만4000달러(약 8700만 원). 이용대는 2009년 정재성과 함께 우승한 적이 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손완호는 남자단식 세계 2위 리총웨이(말레이시아)가 도핑 혐의로 출전하지 못하고, 세계 1위 천룽(중국)은 지난달 홍콩오픈에서 꺾은 적이 있어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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