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땅콩’과 ‘66득점의 소녀’. 여자프로농구 최단신(163cm) 선수인 안혜지(17·KDB생명), 고교부 최다인 한 경기 66득점 기록을 보유한 김진영(18·국민은행)의 별명이다. 두 선수는 올해 여자프로농구 신인 선발전 1, 2순위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유력 1순위였던 김진영을 제치고 안혜지가 첫 번째로 지명되면서 둘의 라이벌 경쟁은 시작됐다. 나란히 1군 무대에 데뷔한 이들은 코트에서 자존심 대결을 시작했다.
14일 KDB생명과 국민은행의 경기는 이들의 1군 첫 맞대결이었다. 이날은 국민은행의 승리(75-53)로 김진영이 먼저 웃었다. 김진영은 3득점 2리바운드, 안혜지는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군 무대를 먼저 밟은 건 안혜지다. 연패로 팀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던 KDB생명은 안혜지를 예상보다 일찍 데뷔시켰다. 안혜지는 5일 신한은행과의 경기에 처음 출전해 4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현재 4경기 평균 2득점 1.5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김진영은 11일 우리은행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현재 2경기 평균 1.5득점 2리바운드 0.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두 선수는 “라이벌 경쟁은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도 서로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혜지의 이른 데뷔에 대해 김진영은 “나도 빨리 뛰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뒤처졌다는 조급함은 없었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혜지는 “맞대결에서 지고 싶지는 않다”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프로로서 첫발을 뗀 두 선수에게는 적응이 중요한 과제다. 김진영은 “정신없이 두 경기를 마쳤는데 프로무대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 더 많이 뛰어야 하고 팀 수비도 더 잘해야 하고 뭐든지 ‘더’가 붙는 것 같다. 빨리 고교생 티를 벗고 신인답게 패기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키 작은 선수도 농구를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던 안혜지는 “확실히 고교 때와 차이가 많이 난다. 몸싸움도 심해졌고 골밑에 들어가는 게 더 어렵다. 슛과 수비를 더 빨리 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웃었다.
한편 신한은행은 15일 부천 방문경기에서 하나외환을 72-64로 꺾었다. 하나외환은 2승 11패로 KDB생명과 공동 최하위(5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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