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데스티니(오른쪽)가 11일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블로킹 벽을 피해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데스티니는 이날 45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평택|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GS칼텍스전 풀세트 접전 끝 3-2 승리 2위 흥국생명에 득실차 뒤져 3위 유지
데스티니의 날이었다.
IBK기업은행이 11일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벌어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2(21-25 26-16 25-19 22-25 15-9)로 이겼다. IBK는 승점 2를 추가해 총 23점(8승5패)으로 현대건설(승점 23, 9승2패), 흥국생명(승점 23, 8승4패)과 승점 차를 없앴다. 데스티니는 45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 “서브 리시브가 문제”vs“이소영 슬럼프가 걱정”
이날 경기를 앞두고 두 감독은 팀의 걱정거리를 말했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서브 리시브가 문제다. 남지연 채선아가 흔들린다. 현대건설전의 서브리시브 장면만 분석해서 2명에게 보여줬다. 스스로 문제를 찾아보라고 했다. 2명 모두 ‘발’이 문제라고 했다. 해답은 찾았다”고 했다.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은 이소영의 슬럼프를 걱정했다. “처음 1∼2년은 멋모르고 배구를 했지만 이제 상대팀이 분석하고 들어온다. 이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면 평범한 선수가 될 것이고 타법과 타점 등에 변화를 주면서 스스로가 해법을 찾으면 더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 딸 백일잔치 앞둔 데스티니 IBK의 운명 결정하다
1세트 GS는 21점 이후 한송이가 김희진의 이동공격과 데스티니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잡아내 세트포인트에 오른 뒤 김사니의 서브아웃으로 25-21 승리를 따냈다. GS는 13개의 유효블로킹으로 IBK의 공격성공률을 26%로 낮춘 것이 좋았다. 2세트 김사니가 데스티니의 타점을 잘 살린 토스로 점수를 쌓아갔다. 데스티니의 공격성공률이 높아졌다. 간혹 리시브가 흔들리고 서브 범실이 발목을 잡았지만 25-16으로 세트를 만회했다. 데스티니는 10득점(69% 성공률)했다. GS는 유효블로킹이 고작 하나였다. IBK의 공격성공률은 57%였다.
3세트. IBK는 16-17에서 김희진의 2연속 블로킹과 중앙속공, 데스티니의 공격이 이어지며 5점을 뽑았다. 팽팽하던 세트의 흐름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데스티니는 3세트도 11득점(50% 성공률)으로 내달렸다. 4세트 GS는 18-12로 여유 있게 앞서갔으나 IBK의 맹추격에 진땀을 흘렸다. 22-22까지 끌려갔다. 팀을 살린 것은 한송이였다. 데스티니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채선아의 서브리시브가 흔들려 배유나의 에이스가 됐고 세트포인트에서 한송이가 오픈공격을 성공시켰다. 25-22. 한송이는 4세트에서만 9득점(70% 성공률)했다. 이번 시즌 풀세트 경기만 7번째인 GS(1승5패)와 4번째인 IBK(1승2패)의 마지막 힘겨루기는 IBK의 승리였다. 15-9로 경기를 마감했다. 딸의 백일잔치를 하루 앞둔 데스티니는 5세트 때 남편이 경기장을 찾자 더욱 힘을 내며 45득점(47% 공격성공률 2블로킹 2서브)을 기록했다. GS는 5세트 쎄라의 공격범실이 아쉬웠다.
● 현대캐피탈, 우리카드 잡고 단독 4위로
현대캐피탈은 1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8, 25-22)으로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현대캐피탈은 7승8패(승점 23)로 한국전력(승점 21)을 밀어내고 단독 4위가 됐다. 현대캐피탈은 케빈(20점)과 문성민(16점), 최민호(11점)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세트가 마무리될 때마다 문성민이 있었다. 그는 1세트 23-23 동점에서 퀵오픈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첫 세트를 따내는데 역할을 했고, 3세트 24-22, 매치포인트에서 공격득점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평택|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