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박주영·정성룡에게 기회 준 슈틸리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4일 06시 40분


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이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1월 중동 원정 A매치 2연전에 나설 태극전사 22명을 발표한 뒤 선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이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1월 중동 원정 A매치 2연전에 나설 태극전사 22명을 발표한 뒤 선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 ‘슈틸리케호 2기’ 특징은?

브라질월드컵 졸전 비난 멤버들 첫 발탁
K리그 막판 부상 속출 국내파 비중 줄어
윤석영·홍철 대기명단…풀백 경쟁 치열

11월 중동 원정 A매치 2연전(14일 요르단·18일 이란)에 나설 태극전사 22명이 발표됐다.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월 국내 A매치 2연전에 이은 ‘슈틸리케호 2기’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원정은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만날 오만, 쿠웨이트에 대비한 것으로 대회 직전 최종 엔트리를 선정하기에 앞서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마지막으로 선수들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주요 포커스를 짚어본다.

● 국내파 비중이 줄어든 이유는?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태극전사 22명 가운데 국내파 4명과 동아시아파 5명(일본 3·중국 2명)은 10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또는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출국한다. 유럽파 7명(잉글랜드 2·독일 5명)과 중동파 6명(사우디아라비아 2·카타르 4명)은 요르단 암만으로 곧장 합류할 예정이다.

K리거의 비중이 지난달 슈틸리케호 1기나 국내 코칭스태프 체제로 치러진 9월 A매치 2연전 때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골키퍼가 2명이어서 필드플레이어는 2명에 불과하다. 오른쪽 풀백 차두리(서울)와 측면 날개 한교원(전북)이 유이한 국내파 필드플레이어다. K리그가 시즌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순위경쟁이 심해지고, 그로 인해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 늘어 인력 풀이 줄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예기치 못한 부상 등으로 선수 정리가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 브라질월드컵 멤버들의 귀환

2014브라질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대거 복귀했다. 월드컵 졸전에 따른 후유증과 부상 등으로 한동안 제외됐던 선수들이 돌아왔다. 공격수 박주영(알 샤밥)과 골키퍼 정성룡(수원)이 대표적이다.

아시안컵 직전이라는 시기적 부분도 작용했지만, 둘의 선발에는 약간의 ‘운’도 따랐다. 박주영은 같은 포지션의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의 부상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정성룡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벨기에전)과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한 김승규(울산)의 최근 부진으로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 대표팀 복귀가 내년 아시안컵 출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박주영과 정성룡으로선 그간의 따가운 시선을 불식시킬 절호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정성룡이) 월드컵 후 정신적 충격이 컸지만 본인이 필드에서 가치를 증명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가세한 중앙수비,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김진수(호펜하임)와 박주호(마인츠)가 포함된 왼쪽 풀백 경쟁도 눈길을 끈다. 특히 이날 이례적으로 공개된 대기 명단(5명) 속의 윤석영(QPR)과 홍철(수원)도 왼쪽 풀백 자원이어서 향후 경쟁구도가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롭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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