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손승락은 과연 PO 3선발로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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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18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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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 스포츠동아DB
손승락. 스포츠동아DB
두 번째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넥센이 파격적인 선발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2년 연속 구원왕 등극을 확정한 소방수 손승락(32)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 최종전인 17일 목동 SK전에 앞서 “플레이오프(PO) 3선발로 손승락을 내야할지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코치들과 함께 가장 좋은 선발진 구성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일단 손승락도 대안으로 놓고 투구패턴과 투구수를 변화시키면서 선발로 준비를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넥센은 올해 앤디 벤 헤켄과 헨리 소사라는 수준급 외국인 선발들을 보유하고도 번번이 국내 선발들이 일찍 무너져 고비를 맞아야 했다. 믿을 만한 3선발의 부재는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염 감독의 가장 큰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단기전은 1승과 1패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다. 초반 실점을 최소화하는 선발투수의 존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염 감독은 “당초 최종전에 손승락 선발 카드를 시험해볼 생각이었지만, 다른 팀의 순위 싸움이나 선수 개인의 타이틀, 기록 등을 고려해 소사(10승 도전)를 내야 했다“며 ”PO 준비기간 동안 두 차례 청백전을 치를 예정인데, 이때 한 경기에 손승락을 선발등판시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승락은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도 한 차례 선발로 나서 70개의 투구수를 소화했다. 염 감독은 ”손승락과 면담한 결과 스스로도 ‘팀이 필요로 한다면 충분히 선발로도 나설 수 있다’고 흔쾌히 동의를 해줬다“고 했다.

손승락이 선발로 돌아서면, 마무리는 기존 셋업맨인 한현희와 조상우가 상황에 따라 나눠 맡게 된다. 염 감독은 “최근 조상우의 투구수가 많아져 일단 PO 1차전에서는 손승락을 세이브 상황에 올릴 생각”이라며 “아직 손승락이 3선발로 확정된 게 아니라 여러 카드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마무리투수가 포스트시즌에 깜짝 선발로 등판한 사례는 이전에도 존재했다. 가장 성공적인 인물이 바로 현대 정명원. 1996시즌 세이브 1위에 올랐던 정명원은 그해 해태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로 나서 포스트시즌 사상 유일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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