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개막 4연승’ 오리온스 “이승현 있음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18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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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 이승현. 스포츠동아DB
오리온스 이승현. 스포츠동아DB
LG마저 꺾고 구단 창단 이후 첫 개막 4연승
에이스 길렌워터 부진 속에서도 빛난 이승현
드래프트 1순위 이승현 “자신감이 생긴다!”

남자프로농구 시즌 초반 무서운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오리온스가 개막 4연승을 질주하며 구단 역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오리온스는 1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에서 LG를 맞아 93-73으로 승리했다. 오리온스는 시즌 개막 후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오리온스의 시즌 개막 4연승은 구단 창단 이래 처음이다. 종전까지는 2004~2005, 2008~2009시즌 3연승이 최다였다. 남자프로농구 역대 개막전 최다 연승기록은 2011~2012시즌 동부가 세운 8연승이다.

이날 승리는 오리온스에게 창단 첫 개막 4연승이라는 기록 못지않게 경기 내용 면에서도 의미 있는 경기였다. 오리온스는 개막 3연승 기간 동안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높았다. 길렌워터는 3경기에서 평균 26.6점을 몰아넣었다.

LG와의 경기는 달랐다. 길렌워터는 이날 경기 초반 고교시절부터 절친하게 지내온 친구 LG 데이본 제퍼슨과의 매치를 의식한 나머지 무리한 공격을 펼쳐 평소 흐름대로 경기를 풀지 못했다. 게다가 전반에만 3개의 파울을 범하면서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길렌워터가 전반 5점에 그쳤지만, 오리온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신인 이승현의 존재 때문이었다. 이승현은 길렌워터를 대신해 팀의 중심에 섰다. 스크린과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도맡으면서 찬스가 나면 주저없이 슛을 던졌다. 이승현은 전반 2개의 3점을 포함해 8점을 올렸다.

후반 길렌워터가 제 페이스를 찾으면서 오리온스는 탄력을 받았다. 길렌워터는 3쿼터에만 12점을 쏟아 부었으며 4쿼터에는 전정규, 찰스 가르시아, 허일영까지 득점에 가세하면서 LG를 무너뜨렸다. 오리온스는 이승현~길렌워터~가르시아가 똑같이 18점씩을 올렸다. 길렌워터의 득점이 평소보다 낮아졌음에도 오리온스는 올 시즌 팀 최다인 93점을 기록했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이승현과 트로이(길렌워터)가 서로 위치를 바꿔가면서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다양하게 공격을 펼칠 수 있다. 국내선수들의 활약으로 승리했다는 점에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더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형들이 마음 편하게 해준 덕분에 슛 찬스에서 마음껏 던지고 포스트에서 1대1도 자신 있게 하고 있다. 포스트업과 외곽슛은 내가 고려대에서 늘 하던 공격 방법이다.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자신감이 생긴다”며 미소를 지었다.

개막 4연승 중인 오리온스는 19일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모비스와 격돌한다.

고양|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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