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 뭉친 男사이클, 단거리 첫 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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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경기]단체 스프린트, 0.344초 차 中 제쳐
단체추발은 銀… AG 3연패 무산

20일 인천국제벨로드롬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아경기 사이클 남자 단체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딴 강동진 임채빈 손제용(왼쪽부터)이 태극기를 들고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이 아시아경기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다. 인천=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20일 인천국제벨로드롬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아경기 사이클 남자 단체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딴 강동진 임채빈 손제용(왼쪽부터)이 태극기를 들고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이 아시아경기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다. 인천=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한국 남자 사이클이 단체 스프린트 종목에서 아시아경기 최초로 금메달을 따냈다.

강동진(27·울산시청) 임채빈(23·국군체육부대) 손제용(20·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0일 인천국제벨로드롬에서 열린 결승에서 59초616을 기록해 난적 중국(59초960)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단거리 종목 중 하나인 남자 단체 스프린트는 3명의 선수가 출전해 트랙을 세 바퀴 도는 경기다(여자는 2명이 두 바퀴). 두 팀이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해 한 바퀴를 돌 때마다 선행 주자가 트랙에서 빠져나오는 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은 손제용, 강동진, 임채빈이 1∼3번 주자로 나섰다. 한국 사이클은 아시아권에서 전통적으로 중장거리 종목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지만 단거리 종목은 부진했다. 남자 단체 스프린트는 2002년 부산 대회 은메달이 지금까지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5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우승하며 이번 대회 금빛 레이스를 예고했다.

3명 중 맏형인 강동진은 2006년 도하 대회 경륜에서 금메달을 딴 단거리 기대주였지만 연고를 잘못 발랐다가 도핑에서 적발돼 2011년부터 2년 동안 선수생활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소속팀의 배려로 사이클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재기에 성공했다. 군인 신분인 임채빈은 지난해부터 급성장하며 단거리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 1km 독주 한국기록도 임채빈이 갖고 있다. 막내인 손제용은 7월 훈련 중 부상을 당해 2주일 동안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지만 퇴원 후 혹독한 훈련을 소화해 냈다. 손제용은 금메달을 딴 뒤 “레이스를 할 때도 허리에 통증을 느꼈는데 아무 생각 없이 페달을 밟았다. 내 역할만 하면 이후는 형들이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첫 바퀴에서 중국에 뒤졌던 것을 역전시킨 강동진은 “8년 전 도하 대회 경륜에 이어 개인 두 번째 금메달이다. 단거리에서 처음 금메달을 따 너무 기분이 좋다. 앞으로 더 발전해 세계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 3연패를 노렸던 남자 단체추발 대표팀(박선호 임재연 박상훈 박건우)은 21일 열린 결선에서 중국에 금메달을 내줬다. 트랙 중장거리의 간판인 장선재가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못한 게 발목을 잡았다.

인천=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인천 아시아경기#남자 사이클#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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