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손흥민 ‘국민 조합’ 5일 베네수엘라 뚫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4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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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이동국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손흥민(왼쪽)과 이동국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이동국(35·전북)과 손흥민(22·레버쿠젠)의 '국-민 조합'이 축구대표팀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베네수엘라와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부진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은 사퇴했다. 아직 새 감독을 구하지 못한 대표팀은 임시 선장인 신태용 코치 지휘아래 이번 평가전을 치른다. 베네수엘라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29위로 한국(57위)보다 앞서 있다. 이번에 오는 선수 절반가량이 유럽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러시아 프로축구 제니트에서 활약 중인 살로몬 론돈이 공격선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평가전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대표팀 '맏형' 이동국과 '막내' 손흥민의 조합이다. 이동국은 원톱 최전방 공격수로, 손흥민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베네수엘라의 골문을 공략할 전망이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두 선수가 함께 뛰는 것은 1년 6개월 만이다. 이동국과 손흥민은 지난해 3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 전(2-1·승)에서 호흡을 맞췄다. 당시 손흥민은 1-1 동점 상황에서 이동국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골로 연결했다.

두 선수 기량은 현재 최고조에 이르렀다. 노장 이동국은 '이동국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동국은 4일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22경기 11득점으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어 소속팀 전북은 리그 선두를 질주 중이다. 특히 A매치 99경기(30골) 출전을 기록 중인 이동국은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 출전하면 A매치 100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의 모임인 '센추리 클럽'에도 가입한다. 한국 선수로는 9번째 가입이다. 이동국은 "이번 평가전에서는 수비보다는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조직적인 훈련은 부족한 상황이지만 개인의 능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잘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손흥민도 소속팀에서 벌써 시즌 3호 골을 넣으며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인천 아시아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하지만 이번 평가전에서 아쉬움을 털어버리겠다는 각오다. 손흥민은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은 태극마크를 달고 더 많은 A매치에 나서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동국 선배는 존경스럽다. 나 역시 나이가 들어서도 몸 관리를 잘해 이동국 선배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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