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시즌 11승…사자만 만나면 펄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8월 29일 06시 40분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28일 잠실 삼성전에서 선발등판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6이닝 1실점하며 다시 한 번 ‘삼성 킬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잠실|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28일 잠실 삼성전에서 선발등판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6이닝 1실점하며 다시 한 번 ‘삼성 킬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잠실|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6이닝 1실점…삼성상대 6차례 선발 5승 챙겨

두산의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33). 그의 이름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 ‘선두’ 삼성이다.

류중일 감독은 2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니퍼트를 화제의 중심으로 꺼냈다. 그는 “팀마다 천적이 있을 수 있는데 니퍼트가 우리한테 그렇다. 약이 오른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니퍼트가 올해 7패나 했더라. 다른 팀한테 많이 맞았다는 것인데 상대는 무슨 공을 치는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라고 고민을 들려줬다.

니퍼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전에서 모두 5차례 선발등판해 4승(1완투승 포함)을 챙겼다. 방어율 3.11을 기록하며 시즌 방어율 4.05보다 무려 1점 이상 낮다. 위로라면 롯데전에서는 3승-방어율 0.90의 극강 모드를 자랑했다. 어찌되었든 니퍼트는 두 팀을 상대로 승률 100%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삼성 타자들은 독을 잔뜩 품었다. 매 이닝 출루하며 니퍼트를 괴롭혔다. 6이닝을 던진 니퍼트를 상대로 모두 8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단 1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니퍼트는 독 오른 삼성 타자들을 요리조리 피해나갔다. 6회 이승엽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고 박해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준 게 전부였다.

투구 템포를 적절하게 조절하며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첫 번째 위기는 3회 찾아왔다. 선두타자 이지영과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각각 좌전안타와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박한이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고, 홈 플레이트에서 3루주자 이지영을 잡아냈다. 후반기 4할 가까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채태인을 힘없이 뻗어나가는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5회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김상수와 나바로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사 2·3루에 몰렸다. 하지만 박한이와 채태인을 각각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니퍼트는 이날 시즌 11승을 따냈고, 절반에 가까운 5승을 삼성전에서만 따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잠실|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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