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판마르베이크와 축구대표팀 감독 협상” 몸값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6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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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대한축구협회의 행보가 빨라졌다.

네덜란드 축구 전문매체인 '부트발존'과 '사커웨이' 등은 6일(한국시간) "대한축구협회가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62·네덜란드)과 차기 감독직을 놓고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협회 기술위원회가 뽑은 차기 감독 우선협상 대상자 3명 중 1순위로 꼽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위원회가 제시한 기준도 모두 충족했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최근 KRC헹크(벨기에)와의 계약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계약이 불발됐다. 축구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5일 네덜란드로 출국해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협상 보도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협상 타결까지는 우선협상 대상자의 자질과 상황 등 많은 변수가 남아있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이끌고 32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가 이끈 네덜란드는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 조별예선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다. 결국 그는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까지의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다.

그는 또 네덜란드 프로팀 페예노르트를 2001~200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정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2004~2005시즌부터 세 시즌동안 도르트문트(독일)를 지휘했던 그는 팀을 상위권으로 올리지 못해 시즌 도중 물러나는 수모를 당했다. 2013~2014시즌에도 함부르크(독일)를 이끌었지만 팀이 사상 첫 강등 위기에 몰리며 경질됐다. 최근 그가 보인 활약은 남아공 월드컵 결승 진출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높은 연봉도 문제다. 그는 남아공 월드컵 당시 180만 유로(약 25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 만약 차기 감독으로 낙점돼 유럽 출신의 코칭스태프까지 함께 데려온다면 축구협회가 지불해야 할 총 비용은 4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또 한 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알려진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60·포르투갈)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A매치 8경기 출장 정지 처분 징계를 받았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그리스의 16강 진출을 이끈 산투스 감독은 16강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당했다. 만약 산투스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이끈다면 내년 1월 아시안컵에 참가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위원장은 협상이 결렬되면 차순위 감독과의 협상에 나선다. 하지만 이마저도 모두 불발되면 기술위원회를 소집해 감독 후보를 다시 뽑아야만 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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