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중개인 제도’ 엇갈린 시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30일 06시 40분


선수 에이전트 제도 폐지 대안으로 도입
모호한 기준…기존 에이전트 반발 예상

국제축구연맹(FIFA) 선수 에이전트 제도(Player's Agent System)가 폐지된다.

대한축구협회는 29일 “내년 4월 1일부터 에이전트가 아닌, 중개인 제도가 도입된다”고 발표했다. 에이전트 제도의 투명성과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 2009년 59회 FIFA 총회에서 처음 언급된 중개인 제도는 그간 FIFA 내 클럽위원회, 선수지위위원회, 법률위원회 등을 거쳐 올해 3월 FIFA 집행위원회에서 안건이 승인됐고, 2014브라질월드컵 개막에 앞선 올해 6월 11일 64회 FIFA 총회가 신규 규정 도입을 최종 결정했다. 축구협회가 FIFA 결정 한 달여 만에 중개인 도입을 발표한 건 매년 9월 진행한 FIFA 에이전트 시험 관련 문의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FIFA 규정 변화로 당연히 에이전트 시험은 더 이상 열리지 않는다.

축구계의 시선은 분분하다. 당장 중개인 기준부터 모호한데다 기존 FIFA공인 에이전트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FIFA는 회원국 축구협회가 중개인 자격 기준을 마련할 것과 제반 규정 및 등록 시스템 구축을 지시했을 뿐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간 선수 이적 업무는 FIFA 공인 에이전트나 자격 소지자의 파트너, 변호사 등이 주로 맡았는데 이제부터는 축구협회 인증만 받으면 누구나 에이전트로 활동할 수 있게 돼 시장질서가 흐트러질 가능성도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도 “시장 규모 확대로 FIFA가 전 사안을 관리하는데 부담을 느낀 측면도 있지만 책임을 회원국에 돌리기 위한 회피성 제도란 느낌도 전혀 없진 않다. 엄격한 기준이 꼭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물론 찬성의 분위기도 있다. 몇몇 축구인들은 “선수 권익 및 보호를 위한 목소리에 국제 축구계가 뒤늦게 귀를 기울였다. 오히려 결정이 늦었다”며 FIFA 의 중개인 도입 결정을 반겼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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