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윤, 승리의 3점 홈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29일 06시 40분


정의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정의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스나이더 부상으로 대신 출전…역전의 한방

28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LG전은 양 팀에게 1승 이상이 걸린 일전이었다. 비로 연기돼 월요일에 편성된 경기. 종료 직후 롯데는 부산으로, LG는 대구로 이동해야 했다. 그리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다시 6연전을 치른다.

LG는 특히 전날 연장 끝에 롯데에 패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승리가 더 절실했다. 그러나 롯데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역투에 밀려 7회초까지 0-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7회말 마지막 찬스가 왔다. 손주인과 오지환의 연속 안타에 박용택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2점을 따라 붙었다. 이어 이병규(7번)가 볼넷을 고르자 롯데 김시진 감독은 정의윤 타석 때 필승 불펜 김성배를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가 수비 도중 근육에 통증을 호소해 3회부터 교체돼 뛰고 있던 정의윤은 김성배의 초구 포크볼(시속 124km)이 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았다. 호쾌한 스윙에 맞은 타구는 왼쪽 담장을 그대로 넘겨(비거리 115m) 역전 3점 홈런(시즌 7호)이 됐다.

팀에 승리를 안긴 결정적 한방이자 정의윤 스스로에게도 의미가 큰 홈런이었다. 정의윤은 LG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중심타자다. 그러나 올 시즌 리그 전체가 극심한 타고투저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27일까지 타율 0.280, 6홈런, 32타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외국인타자가 3루수 조쉬 벨에서 외야수 스나이더로 교체되며 다시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부상이 이유였지만 스나이더 대신 타석에 서서 결승 홈런을 때리며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보여줬다.

롯데는 1회초 박종윤의 희생 플라이, 3회초 김문호, 하준호의 연속 안타로 먼저 3점을 올렸다. 하지만 7회말 옥스프링 교체 후 불펜 투수들이 승리를 지키지 못하며 패했고 5위 두산에 1.5게임차 추격을 허용했다. LG는 이날 극적인 5-3 역전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로 롯데와 3연전을 마쳤다. 6위 KIA에도 승차 없이 바짝 따라 붙으며 4강 도전을 계속 이어갔다. 9회초 등판 승리를 지킨 봉중근은 시즌 19세이브(1승·3패)를 올렸다.

문학 넥센-SK전에서는 넥센이 강정호의 3점홈런(시즌 28호)과 유한준의 3점홈런(시즌 14호) 등에 힘입어 10-8로 이겼다. 1회말 최정(3점홈런)과 이재원(1점홈런)의 연속타자 홈런 등으로 대거 7점을 뽑으며 멀리 달아났던 SK는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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