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밴와트 합격점, 이만수 감독 “김광현과 원투펀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14일 06시 40분


SK 새 외국인투수 트래비스 밴와트가 12일 대구 삼성전에 첫 선발등판해 6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선발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신고식을 했다. 로스 울프도 마무리 전향을 받아들이면서 SK 마운드는 새틀짜기에 들어간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 새 외국인투수 트래비스 밴와트가 12일 대구 삼성전에 첫 선발등판해 6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선발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신고식을 했다. 로스 울프도 마무리 전향을 받아들이면서 SK 마운드는 새틀짜기에 들어간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SK, 풀리기 시작한 ‘용병 실타래’

12일 삼성전 6이닝 4K 5실점 선발승
커브·체인지업·퀵 모션 모두 합격점

2군행 울프 “마무리 맡겠다” 태도 선회
부상 스캇은 2군 실적따라 콜업 방침


꼬일 대로 꼬여있던 SK의 용병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대체용병 트래비스 밴와트(28)가 12일 대구 삼성전에 첫 선발등판해 6이닝 7안타(2홈런) 2볼넷 4삼진 5실점(4자책) 피칭으로 선발승을 얻으며 괴멸 위기의 마운드에 숨통을 틔웠다.

또 “마무리를 못 맡겠다”고 ‘몽니’를 부리다 2군으로 내려간 로스 울프(32)도 태도를 선회해 불펜 전환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SK 이만수 감독의 의도대로 후반기 마운드 운용이 가능한 상황이 전개됐다.

● “커브·체인지업 굿!” 밴와트, 첫 인상 합격점

이 감독은 밴와트에 대해 “입국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 게다가 상대는 1위 팀 삼성이었다. 그럼에도 이만큼 던진 것은 잘했다”고 칭찬했다. 악조건을 딛고 6이닝을 막아준 결과도 만족스럽지만 더욱 점수를 딴 것은 구위와 기본기다.

이 감독은 “대체용병을 구하려다 보니 선수를 살필 시간이 부족했다. 비디오만 보고 뽑아서 내심 걱정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막상 실전에서 써보니 체인지업을 잘 던져서 고무적이었다. 이 감독은 “우리나라 타자들이 직구와 슬라이더에 강하고 커브, 체인지업에 약한 편이라 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SBS 이순철 해설위원도 “커브 제구력만 가다듬으면 괜찮을 것 같다”고 조건부 합격점을 줬다. 또 하나 SK가 안도한 부분은 퀵 모션이다. 뛰는 야구가 활발한 한국에서 퀵 모션이 떨어지는 용병은 도루를 많이 내줄 수 있다. 그러나 밴와트의 퀵 모션은 1.31초 안팎이라 큰 약점을 노출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김광현과 더불어 선발 원투펀치로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 ‘몽니’ 울프와 ‘부상병동’ 스캇은?

울프는 2군으로 떨어진 뒤, 하루 사이에 태도가 바뀌었다. 12일까지만 해도 이 감독의 요청을 뿌리치고, 마무리 전환을 고사했으나 13일 “마무리를 맡겠다”고 전해왔다. SK 프런트의 설득작업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단 이 감독은 “2군에서 연투를 해보고 나서 1군으로 부를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울프가 2군에서 마무리 적응을 하는 기간, 이 감독은 피칭 내용을 일일보고서로 받는 등 꼼꼼히 살필 생각이다. 이르면 울프는 두산과 후반기 개막 3연전부터 돌아올 수 있다. 한편 계륵으로 전락한 타자 루크 스캇(36)은 몸 상태 회복은 물론 2군에서 실적을 보여줘야 1군으로 부르겠다는 방침이다.

대구|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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