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사퇴, ‘16강 탈락후 음주가무’ 대표팀 회식 “신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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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7월 10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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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표팀 회식 영상 JTBC 보도
사진=대표팀 회식 영상 JTBC 보도
홍명보 사퇴, 대표팀 회식 논란 “어린선수들 위로해주고 싶었다”

홍명보 사퇴, 대표팀 회식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45)이 결국 전격 사퇴 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진 사퇴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런 자리에 여러분과 만나게 되어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아프다. 지난 저희가 월드컵을 출발하기 전에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얘기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실망만 줬다. 그래서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16강 탈락 이후 사의를 밝혔지만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만류로 남은 계약기간동안 감독직을 유지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기자회견 이후로 비난 여론이 좀 처럼 수그러 들지 않고, 월드컵에 앞서 홍명보 감독의 토지 구매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며 비난 여론은 더 악화됐다.

설상가상으로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이 월드컵 이후 웃으면서 음주가무를 하는 영상이 유출되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벨기에전이 끝난 27일 저녁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이 영상에는 선수들이 술을 마시고 여성과 춤추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홍 감독은 논란이 된 대표팀 회식 동영상에 대해 “어린 선수들이 패배에 대한 슬픔이 너무 컸고 그 부분을 위로해 주고 싶었다”며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신중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벨기에전이 끝난 뒤 선수들이 ‘더 이상 감독님한테 짐을 지우기 싫다’고 해서 (대표팀 회식을) 하지 않았지만 저는 그 당시에 사퇴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이 자리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한편, 축구협회 관계자는 “성적부진에 대한 비난을 넘어서 사생활까지 들춰내는 부분에 홍 감독은 물론 가족들까지 충격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안다”며 “결국 홍 감독이 축구협회에 더는 감독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협회는 당장 내년 1월로 다가온 아시안컵을 위해 새로운 사령탑을 빠른 시일 내에 선임할 계획이다.

홍명보 사. 사진=대표팀 회식 영상 JTBC 보도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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