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라마단’ 금식만 아니었다면…독일 꺾고 8강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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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opyright ⓒ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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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알제리' '라마단'
1일(한국시간) 알제리가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에서 독일에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한 것과 관련해 알제리 선수들이 라마단을 지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알제리 선수 대부분은 이슬람교도이다. 선수 대부분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라마단 기간에 단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마단은 이슬람력(曆)에서 9월에 해당하는 달이다. 천사 가브리엘(Gabriel)이 무함마드에게 '코란'을 가르친 신성한 달로 여겨딘다. 이슬람교도는 이 기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물을 포함해 일체 금식하고, 날마다 5번의 기도를 드린다. 다만 여행 중이거나 임신을 한 경우, 고된 육체노동을 수행할 때는 따르지 않아도 된다.

알제리는 '우승후보' 독일을 맞아 전후반 90분 동안 잘 싸웠다. 전반전에는 오히려 독일을 압도했으나, 선수들은 점점 지쳐 갔다. 이날 알제리와 독일은 0-0으로 어느 한 팀도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독일의 결승골은 연장전이 시작하자마자 나왔다. 연장전반 2분 만에 안드레 쉬를레의 골이 터진 것. 쉬를레는 뮐러가 왼쪽 측면에서 찔러준 킬패스를 이어받아 왼발 뒤쪽으로 밀어 넣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종료직전인 연장후반 14분 메수트 외질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8강행에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연장후반 추가시간 알제리의 압델무멘 자부가 혼신의 힘을 다해 밀어 넣으며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후 점수는 그대로 지켜져 알제리는 독일에 1-2로 패하고 말았다.

경기 후 알제리의 골키퍼 음보리는 라마단 논란에 대해 "육체적 문제가 아니었다. 오늘 우리는 분명 경기에서 졌다. 라마단은 개인적인 것이며 우리와 신 사이의 문제다. 이것이 요지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이슈는 오늘 경기였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슬람교 신자인 독일 메수트 외질은 경기 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나는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라마다 기간 단식은 지킬 수 없을 것"이라며 정상적으로 음식물 섭취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교롭게도 외질은 이날 추가 골을 넣었다.

'독일-알제리'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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