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벌써 너를 만난다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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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가는 길 빅매치 쏟아져
30일 네덜란드-멕시코전 최대관심… 칠레 “천적 브라질 이번엔 잡는다”
메시 vs ‘알프스의 메시’ 샤치리… 아르헨티나-스위스전도 흥미진진

이제부터 두 번째 기회는 없다. 외나무다리 승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가 27일로 막을 내리고 29일부터 16강전이 시작된다. 지면 곧바로 탈락하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26일 현재 16강 8경기 중 6경기의 대진이 확정됐다. 초반부터 빅 매치가 쏟아진다.

네덜란드와 멕시코의 경기는 두드러진 창과 방패의 대결로 눈에 띈다. 3전승으로 B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대회 챔피언 스페인을 5-1로 격파하는 등 3경기에서 10골을 넣어 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세트피스로 넣은 골이 한 골도 없다는 점이다. 10골 모두 오픈 공격 속에서 터졌다. 로빈 판페르시와 아리언 로번(이상 3골)이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넣었다. 우승후보 브라질과 함께 A조에 속했던 멕시코는 치열한 조 선두 다툼 속에서 브라질과 2승 1무로 동률을 이룬 뒤 골득실에서 밀려 조 2위로 16강에 나섰다. 브라질과의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고 복병 크로아티아를 3-1로 격파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는 놀라운 선방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오초아가 네덜란드의 막강 공격을 얼마나 막을지 관심이다.

콜롬비아와 우루과이의 경기는 이번 대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남미팀 간의 맞대결이다. 콜롬비아는 어시스트 2개 및 3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다재다능한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우루과이는 상대를 물어뜯은 ‘핵 이빨’ 사건으로 이번 대회 최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루이스 수아레스(2골)를 지니고 있다. 콜롬비아는 일본을 4-1로 대파하는 등 총 9득점으로 팀 득점 2위의 화려한 공격력을 지녔다. 그러나 우루과이는 죽음의 D조에서 강호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를 뿌리친 저력이 있다. 우루과이 대통령까지 수아레스를 옹호하고 나선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이 수아레스에게 어떤 징계를 내릴지가 변수다.

‘영원한 우승후보’이자 개최국인 브라질과 남미의 복병 칠레의 대결도 눈에 띈다. 4골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의 활약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칠레는 1998년과 2010년 대회에서 16강 진출 때마다 브라질을 만나 탈락했다. 16강에서 다시 브라질과 만난 칠레는 ‘천적’으로까지 불리는 브라질과의 질긴 악연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축구천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유럽의 다크호스 스위스와 마주친다. 왼발로만 4골을 넣은 메시의 ‘왼발 마법’이 스위스전에서도 통할지 관심이다. 스위스는 온두라스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제르단 샤치리를 내세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브라질월드컵#16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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