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 수확 류현진 7이닝 퍼펙트 완벽→0.1이닝 3실점 ‘와르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7일 12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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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 사진=MLB홈페이지
류현진 / 사진=MLB홈페이지
미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27)이 퍼펙트게임 8부 능선까지 올랐으나 한 순간에 발을 헛디뎌 아래로 미끄러졌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홈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 등판해 7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퍼펙트게임이란 투수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고 경기를 끝내는 것을 가리킨다. 1869년 출범한 메이저리그에서는 지금껏 23차례 퍼펙트게임이 나왔다.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단 한 차례의 퍼펙트게임도 없었다. 일본은 16번 기록됐다.

MLB 통산 24번째 퍼펙트게임에 도전하던 류현진은 8회 순식간에 무너졌다. 첫 타자인 신시내티 4번 토드 프레이저에게 던진 류현진의 2구 체인지업은 다소 가운데로 몰렸고, 타구는 좌선상 2루타가 됐다. 잠시 허리를 짚고 고개를 하늘로 향하던 류현진은 특유의 무시만 표정을 유지하려 했지만, 기록을 놓친 허탈함은 어쩔 수 없었다.

야구는 멘탈게임이라고 했던가. 류현진은 대기록이 무산되자 의욕이 꺾인 듯 후속 세 타자에게 안타-희생타-안타를 내주며 결국 7.1이닝 3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앞선 7이닝 동안 21타자를 완벽하게 틀어막았지만 0.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로 3안타를 집중적으로 얻어맞은 뒤 구원 등판한 브라이언 윌슨의 '방화'까지 겹쳐 결과적으로 3실점한 것.

다만 홈에서 첫 승을 거둔 것은 위안거리. 류현진은 올 시즌 원정에서 4승 평균자책점 0.56의 '괴물 모드'였지만 이 경기 전까지 홈에선 무기력하기 짝이 없었다. 세 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에 평균자책점 9.00이었다. 하지만 홈 첫승을 신고하며 앞으로 홈과 원정 가리지 않고 더 많은 승을 챙길 발판을 마련했다.

한순간에 무너지긴 했지만 7회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인 류현진이 8회 마운드를 내려갈 때 다저스타디움의 홈팬들은 기립박수로 류현진의 투구를 칭찬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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