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세 윤슬아, 하늘 찌르는 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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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매치플레이 김하늘 제압… 2014시즌 투어 최고령 챔피언에

김하늘(26)은 허윤경(24)과의 11번홀(파4)에서 열린 준결승 2차 연장에서 티샷 OB로 패색이 짙었지만 20m 칩샷을 홀에 집어넣었다. 이른바 ‘OB 버디’로 보기가 되면서 3차 연장으로 몰고 간 김하늘은 4m 버디 퍼트를 넣어 승리를 결정지었다. 먹구름 사이로 드러난 하늘을 보며 “우승한 것 같다”고 흥분한 김하늘의 결승 상대는 윤슬아(28·사진)였다. 윤슬아는 4강전에서 김다나를 2홀 차로 제치고 1시간 먼저 결승 진출을 확정해 샤워, 식사 등으로 여유 있게 결전에 대비했다. 반면 김하늘은 윤슬아보다 4개 홀 더 많은 21개 홀을 치르며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결국 윤슬아는 25일 춘천 라데나G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에서 김하늘을 15번홀 버디로 3홀 남기고 4홀 차로 이겼다. 2012년 하이트 챔피언십 이후 통산 3승째를 챙긴 윤슬아는 7회째를 맞은 이 대회 최고령이자 올 시즌 투어 최고령 챔피언이 되며 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을 받았다. 골프 선수 남동생(윤정호)의 영향으로 중3 때 뒤늦게 골프를 시작한 윤슬아는 “출전 선수 64명 중 가장 많은 홀을 쳤지만 매 홀 연장이라는 각오로 버텼다. 혹독한 겨울 훈련으로 체력은 자신 있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줘 기쁘다”고 말했다.

5경기 동안 3차례 연장을 치른 김하늘은 하체가 흔들렸고 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에 샷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출전 선수 64명 중 세 번째로 나이가 많은 윤슬아는 4강전까지 김하늘보다 1홀 많은 91개 홀을 치르면서도 스윙은 견고했다. 3위는 허윤경이 차지했다.

남자 ‘먼싱웨어’선 이기상 우승

이날 용인 88CC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투어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에서는 이기상이 최준우를 2홀 차로 꺾었다. 8강까지 홍순상 김도훈 김대현 등 역대 챔피언을 연파한 이기상은 2009년 동부화재 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2승을 모두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장식했다. 우승 상금은 2억 원.

춘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윤슬아#KLPGA#먼싱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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