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김상수 “KS 4연패…올해는 꼭 같이하고 싶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22일 06시 40분


삼성 유격수 김상수는 작년 왼 손등 부상 아픔을 딛고 여느 때보다 뜨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승선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4연속우승은 물론 개인 첫 타율 3할과 30도루의 커리어하이에 도전한다. 스포츠동아DB
삼성 유격수 김상수는 작년 왼 손등 부상 아픔을 딛고 여느 때보다 뜨거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승선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4연속우승은 물론 개인 첫 타율 3할과 30도루의 커리어하이에 도전한다. 스포츠동아DB
■ 삼성 김상수의 새로운 도전

작년 정규시즌 3경기 남겨놓고 손등 부상
인천아시안게임 유격수부문 강력한 후보
“내 성적 좋아야 류 감독님도 나 데려갈 것”


삼성의 주전 유격수 김상수(24)는 작년 한국시리즈를 잊지 못한다. 당연할 것으로 생각했던 한국시리즈에 그의 모습은 없었다. 작년 9월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타격 도중 왼 손등을 다치며 시즌 아웃됐다. 정규시즌을 불과 3경기 남겨놓은 때였다. 11월 1일 대구에서 열린 두산과 한국시리즈 7차전을, 수술을 마치고 입원한 병실에서 오도카니 TV로 봤다. 가슴 한 편에는 남모를 쓰라림이 밀려왔다. 17일 광주에서 만난 김상수는 “팀 우승을 바랐지만 동료들의 세리머니를 보면서 조용히 TV를 껐다. 마음이 아팠다”고 회고하고는 “작년 그 자리에 없었기에 올해는 더욱 간절하다. 팀의 4연패를 돕고 싶다”고 다짐했다.

● 아시안게임… 류중일 감독님께 부담 끼치지 않아야

선수들은 올 시즌 더 큰 동기부여를 갖고 있다. 9월 인천아시안게임 때문이다. 태극마크의 영예를 위해 개인기량의 120% 이상 끌어내고 있다. 김상수는 201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넥센 강정호의 백업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강력한 후보군 중 한명으로 꼽힌다. 사정은 다르지 않다. 강정호를 뛰어넘기에는 아직 공수에서 부족하다는 평이다. 그는 “대표팀에 간다면 (강)정호형의 백업으로 갈 텐데 2자리를 놓고 (김)민성이형, (황)재균이형, (오)재원이형, (안)치홍이 등과 다퉈야 한다. 하나라도 잘 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수비와 주루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의 류중일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 좋지 않으냐는 질문에 “저를 데려가고 싶으셔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별수 없다. 부담을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 좋은 성적을 내서 내 발로 가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대선배’ 임창용과 ‘키스톤콤비’ 나바로

김상수와 팀 선배 이승엽의 관계는 익히 알려져 있다. 김상수가 어린시절부터 동경해왔던 하늘같은 스타다. 이번엔 마무리투수 임창용까지 가세했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야구할지 몰랐다. 운이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김상수가 바라본 임창용은 ‘상남자’다. 많은 얘기를 나눠보진 않았지만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다르다. 그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카리스마가 아니다. 남자답게 직구를 던지고 공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하시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하는데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선수들 모두 더욱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새롭게 ‘키스톤 콤비’를 맡은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는 어떨까.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다고 했다. 그는 “도미니카와 우리의 야구 환경은 분명 다르다. 우리는 구체적으로 사인을 정하고 배워야 한다. 다행히도 야미(나바로의 애칭)가 경기를 하면 할수록 많은 걸 느끼고 가르쳐달라고 한다”고 웃었다. 서로 다른 유형의 선수라 시너지가 크다. 김상수는 “저는 나가서 도루하고 흔드는 반면 나바로는 중장거리 타자다. 남미 선수 특유의 핸들링과 유연함이 좋다. 안전하게 잡아서 던져주면 강한 어깨로 마무리한다. 여유가 있어졌다”고 말했다.

김상수는 올 시즌 3할 타율과 30개 이상의 도루를 노린다. 작년 아쉽게 그친 0.298의 타율과 2010년 최다기록인 30도루를 넘어서는 것이다. 못할 건 없다. 꾸준히 발전하고 성장하는 그이기에 매 시즌 ‘커리어하이(개인 최고시즌)’의 기대감이 드높다.

광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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