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일 후 3연전, 하위권 팀에겐 ‘꿀맛’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21일 06시 40분


기아-두산(아래) 선수들. 스포츠동아DB
기아-두산(아래) 선수들. 스포츠동아DB
KIA·한화·LG 휴식일 후엔 승리 행진
SK는 휴식일 후 3연전 충격의 스윕패

누구나 달콤한 휴식을 기다린다. 이는 근로자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128경기를 치르는 야구선수들도 똑같다. 9개 구단은 대진 일정상 1차례씩 돌아가면서 3연전 휴식(월요일 포함 4일간 휴식)을 갖는다. A감독은 “kt의 1군 진입으로 내년부터 없어지는 휴식일이 아쉽다”고 말할 정도다. 부진한 팀일수록 휴식은 달콤하다. 흐름을 끊고 재정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페넌트레이스에서 알찬 휴식기를 보낸 팀은 어디일까.

● 휴식일? 하위권 팀에겐 가뭄의 단비!

휴식일은 하위 팀에게 ‘가뭄의 단비’ 같다. 19일 현재 6위 KIA(16승21패·승률 0.432)와 8위 한화(13승21패1무·0.382)는 3연전 휴식 후 펼친 경기에서 승률이 좋은 편이다. 각각 6경기와 5경기를 치렀는데, 5할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KIA는 4승2패(0.667), 한화는 3승2패(0.600)였다.

KIA는 4월 21∼24일 휴식을 취한 뒤 잠실 LG전(25∼27일)에서 1승2패에 그쳤다. 그러나 5월 6∼8일 쉰 뒤 대전 한화전(9∼11일)에서 첫 스윕(3연전 모두 승리)에 성공했다. ‘원투펀치’의 영향이 컸다. KIA는 양현종과 데니스 홀튼의 등판 간격을 조정하면서 각각 일주일과 6일의 휴식을 줬다. 양현종은 9일 비록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8이닝 5안타 1실점으로 팀의 3-2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고, 홀튼은 10일에 6.2이닝 6안타 3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송은범도 11일 7이닝 5안타 2실점하며 승리를 챙겼다. KIA는 선발이 길게 던져주면서 3연전 휴식 후 치른 6경기만 놓고 보면 팀방어율 2.62를 기록했다.

한화도 루징시리즈가 없다. 우천취소까지 포함해 4월 25∼29일 5일간의 휴식을 취한 뒤 4월 30일과 5월 1일 대전 롯데전에서 1승씩을 나눠가졌다. 2∼5일 휴식 후 6∼8일 잠실 LG 3연전에서 2승1패를 했다. 5경기 평균 팀방어율 3.37, 팀타율 0.290으로 투타 밸런스가 어우러졌다.

LG는 개막 5연전을 갖고 곧장 4일간(4월 4∼7일) 쉬었다. 그리고 이어진 8∼10일 사직 롯데전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LG는 이날부터 류제국∼우규민∼리오단의 정상 로테이션을 돌렸다. 방어율 2.37로 잘 던졌다. 하위권 구단들이 휴식일 알차게 보낸 셈이다.

반면 SK는 휴식기를 살리지 못했다. 5월 6∼8일 문학에서 삼성에 충격의 3연전 스윕패를 당한 뒤 4일간 쉬었지만, 이어진 13∼15일 문학 두산전에서 김광현∼채병용∼레이예스가 무너지며 또 스윕 당했다. 그러면서 7연패 늪에서 허우적댔다.

● 휴식일 최강자? 두산!

휴식일의 최강자는 두산이었다. 4월 11∼14일 쉰 뒤 15∼16일 대구 삼성전에서 2연승했다. 원투펀치의 힘이 컸다. 첫 날 선발등판한 유희관은 나바로에게 홈런을 맞고 완봉승이 깨졌지만 8.2이닝 3안타(1홈런) 1실점했다. 니퍼트도 다음날 7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5-0 승리를 이끌었다.

선두권의 삼성과 넥센은 휴식 후 각각 3승3패를, 롯데는 2승1패를 기록했다. NC는 4월 1일 뒤늦은 개막전을 가지면서 휴식일 기록에서 뺐다.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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