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득점왕, 데얀 → 데얀 → 데얀 → 승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0일 03시 00분


6골 선두 달리는 포항 김승대
亞챔스까지 합치면 시즌 10골… 체구 작지만 체력-스피드 탁월
김신욱-이동국 등 토종스타 제쳐

지난 3년간 K리그 클래식은 ‘데얀 천하’였다.

서울에서 뛰던 데얀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K리그 출범 후 처음이었다. 최고 골잡이 자리를 지키던 데얀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K리그와 작별했다. 중국 슈퍼리그(장쑤 세인티)로 진출했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전문가들은 4년 만의 토종 득점왕을 기대했다. 지난 시즌 아쉽게 득점 2위에 그쳤던 김신욱(울산)과 토종 선수 최고연봉자 이동국(전북)이 그 후보였다. 최근 10년간 K리그에서 국내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2006년 우성용(당시 성남), 2009년 이동국(전북), 2010년 유병수(당시 인천) 등 3차례뿐이다.

올 시즌 각 팀당 10경기를 소화한 현재 득점 선두에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의 이름이 올라있다. 포항의 김승대(23·사진)가 6골로 김신욱(5골), 이동국(4골)을 제치고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5경기 연속 골로 무서운 상승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넣은 4골을 합하면 2개월 사이에 무려 10골을 넣었다. 비록 초반이지만 득점왕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경쟁자들보다 나이도 어리고 체력이 좋아 득점왕 경쟁에 유리하다. 팀에 특급 도우미 이명주가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승대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공을 잘 찬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어릴 때는 체격이 왜소해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중학교 3학년 때 163cm였던 키는 현재 175cm까지 자랐다. 김승대는 모래사장을 뛰면서 지구력을 길렀다. 고교 3학년 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체격이 크지는 않지만 뛰어난 체력과 스피드로 인해 상대 수비수가 막기 힘든 선수가 됐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해 3골 6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공격수 출신인 포항 황선홍 감독의 조련을 받으면서 일취월장하고 있다.

올해 김승대의 목표는 K리그 득점왕과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출전이다. 김승대는 “브라질 월드컵까지 간다면 좋겠지만 현재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득점왕도 욕심이 나지만 아시아경기대회 출전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득점왕#데얀#김승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