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만에… 상주, 꿀맛 첫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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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균-이근호골… 선두 울산 잡아
2위 전북-3위 전남도 각각 패배
상주 박항서 감독, 판정항의로 퇴장

상주와 인천은 지난달 9일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첫 경기에서 맞붙었다.

두 팀은 2골씩을 주고받은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어느 팀도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양 팀은 그 뒤로 다른 팀들과 치른 5경기에서도 시즌 첫 승을 신고하는 데 실패했다. K리그 클래식 12개 팀 중 8일까지 1승도 올리지 못한 건 두 팀뿐이었다.

9일 시즌 첫 승을 위해 사활을 걸고 나선 상주와 인천의 희비가 엇갈렸다. 상주는 서울과의 안방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마수걸이 승리를 맛봤지만 인천은 부산과 0-0으로 비기면서 유일한 무승 팀이 됐다.

상주는 전반 29분에 터진 하태균의 선제골과 1-1로 맞선 후반 33분에 나온 이근호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7경기 만에 첫 승을 올리면서 1승 4무 2패(승점 7)가 됐다. 이날 박항서 상주 감독은 첫 승에 대한 갈증을 표현하듯 슈팅이 상대 골문을 빗나갈 때마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시작 전에 “부대장이 오셨으니 (선수들이) 알아서 잘들 하지 않겠나. 감독의 백 마디보다 부대장의 한 마디가 더 영향력 있다”고 웃으면서 여유를 보였던 박 감독은 후반 20분 양준아가 서울 김현승의 득점 기회를 반칙으로 저지하면서 퇴장을 당하자 윗옷과 휴대전화까지 집어던지는 과격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박 감독은 올 시즌 감독 퇴장 1호의 불명예를 안았다. 국군체육부대장 윤흥기 준장이 이날 상주 시민운동장을 찾았다.

인천은 볼 점유율에서 부산에 54-46으로 앞섰고 슈팅도 16개나 날려봤지만 상대 골문을 뚫는 데는 실패했다. 인천은 상주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2골을 넣은 이후로 6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는 답답한 골 결정력을 보이고 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상대 골문 지역에서 세밀한 움직임을 강조했고 훈련을 많이 했는데도 골이 터지지 않으니 선수들이 서두르는 모습이 보였다. 좀 더 냉정해질 수 있도록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1, 2, 3위를 달리던 상위권 세 팀은 이날 모두 패했다. 선두 울산은 성남에 0-1로 패했고, 2위였던 전북은 제주에 0-2로, 3위였던 전남은 수원에 0-1로 졌다.

반면 4위였던 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경남에 3-0의 완승을 거두고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4승 1무 2패로 승점 13이 된 포항은 선두 울산(4승 1무 2패)에 골득실 차에서 한 골 뒤진 2위로 올라섰다.

포항은 지난달 26일 제주에서 임대 이적한 강수일이 이적 2경기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고, 김승대가 2골을 추가하면서 낙승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K리그 클래식#상주#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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