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 ‘봄을 넘겨라’ 특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4월 3일 06시 40분


박항서 감독. 스포츠동아DB
박항서 감독. 스포츠동아DB
K리그 클래식 진입…올 시즌 목표는 ‘잔류’
이달 최철순·이상협·안일주 등 전역 ‘비상’


군팀인 상주 상무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으로 진입했다. 유난히 길었던 챌린지(2부리그) 무대에서의 지난 1년을 생각하면 올 시즌 목표는 ‘무조건 잔류’다.

당초 상주는 ‘동네북’이 될 것 같았다. 좋은 선수들은 많아도 임대(상무 입대자의 경우 임대선수로 분류) 신분의 한계로 인해 정상적 경기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상 상당수의 상주 선수들은 원소속팀과의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그래도 의외로 선전하고 있다. 5라운드까지 4무1패(승점 4)다. 비록 꼴찌에서 2번째 순위(11위)에 랭크됐으나 수원 삼성, 전북 현대 등 만만치 않은 강호들을 상대로 소중한 승점을 확보해왔다. 2% 부족함은 있어도 나름 만족스러운 행보다.

그런데 진짜 고비가 닥쳤다. 올해 첫 난관이다. ‘전역자’ 발생이다. 4월 1일 공격과 수비의 핵심으로 맹활약해온 최철순과 이상협이 원소속팀 전북으로 복귀했다. 여기에 수비수 안일주가 포항 스틸러스로 되돌아갔다. 상주 관계자는 “3명의 공백은 상상이상”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상주는 5월 19일 조동건 곽광선 이현웅(이상 수원), 한상운 강민수(이상 울산 현대), 유수현(수원FC) 등 신병 6명을 수급할 때까지 기존 선수들로 정규리그를 소화해야 한다. 그렇다고 이들을 당장 투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최근 병역법이 바뀌며 상무 입대자들은 반드시 4주간의 기초군사교육을 받은 뒤 팀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이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뛰기 위해선 다시 몸을 만들고 새로운 동료와 손발을 맞추는 데 한 달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결국 7월 이후에나 전력에 보탬이 된다는 얘기다. 이에 상주는 병무청, 국방부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은 어두운 편이다.

정규리그 막바지인 10월에도 이근호 이호 이재성(이상 울산) 등을 포함한 무려 10명의 전역자가 발생한다. 매년 대대적인 선수 물갈이는 피할 수 없지만, 딱히 타개책도 없어 상주 박항서 감독(사진)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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