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쓴’ 기성용, 강호 리버풀 상대로 리그 3호골 폭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7일 0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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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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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마스터' 기성용(25)이 강호 리버풀을 상대로 리그 3호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기성용은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잉글랜드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소속팀 선덜랜드와 리버풀의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에서 0-2로 끌려가던 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머리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최근 체력 저하 등으로 다소 부진했던 기성용은 전반전은 벤치에서 힘을 비축했다. 0-2로 뒤진 후반 15분 코너 위컴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기성용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며 반격의 중추가 됐다. 기성용은 결국 자신의 슈팅으로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 1점 차로 따라붙는 골까지 터뜨렸다.
지난 1월21일 풀럼전(4-1 승)에서 리그 2호골을 터뜨린 기성용은 두 달 여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하지만 선덜랜드는 기성용의 만회골에도 불구하고 전반 39분 스티븐 제라드와 후반 3분 다니엘 스터리지에게 잇따라 내준 득점을 더 이상 만회하지 못하고 1-2로 무릎을 꿇었다.

6승7무17패(승점 25)가 된 선덜랜드는 또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17위 크리스탈 팰리스(승점 28)에 승점 3점 모자라 18위에 머물렀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캐피털원컵)을 포함해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의 늪을 빠져나오지는 못했다.

그러나 강호 리버풀을 상대로 골을 뽑아내며 자신감을 찾는 계기를 마련했다.

리버풀이 제라드의 선제골로 달아났다. 제라드는 전반 39분 프리킥 세트피스 찬스에서 정확한 오른발 킥으로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제라드의 프리킥 능력이 빛을 발했다.

리버풀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스터리지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 3분 오른쪽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정확히 감아찼다.

다급해진 거스 포옛 감독은 후반 15분 엠마누엘레 자케리니와 코너 위컴을 빼고 아담 존슨과 기성용을 동시에 투입해 공격적인 전술을 꺼내들었다.

작전은 주효했다. 미드필더 앞쪽에 배치된 기성용은 안정된 패스 능력은 물론 문전에서 슈팅을 아끼지 않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반 39분 기성용이 머리로 한 골을 넣었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흐른 것을 놓치지 않고 넘어지면서 머리로 받아 넣었다.

기성용의 골로 인해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선덜랜드는 이후 동점골을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더이상 골문을 열지 못했다.

리버풀은 끝까지 승리를 지켜내 맨체스터 시티(21승3무5패·승점 66)를 끌어내리고 2위(21승5무5패·승점 68)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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