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첫 부산 방문…만리장성 넘은 남자농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26일 06시 40분


■ 2002부산 AG는 어땠나?

2002년 9월 29일부터 10월 14일까지 열린 부산아시안게임에은 44개국에서 1만1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열전을 벌였다. 한국은 금메달 96개를 얻어 중국(금메달 150개)에 이어 목표로 했던 2위에 올랐다. 은메달 80개, 동메달 84개를 더한 한국은 총 260개의 메달을 획득했는데, 이는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고 성적이었다.

● 화제의 중심 북한!

북한은 부산아시안게임에 18개 종목에 걸쳐 311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분단 이후 국내서 개최된 국제대회에 북한이 참가한 것은 부산아시안게임이 처음이었다. 북한 선수단은 대회 내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북한은 여자역도 리성희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총 9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한민국 공식행사에서 북한 인공기가 게양되고 국가가 연주된 것도 이 때가 처음이다. 북한의 ‘미녀응원단’은 선수단 이상 가는 관심을 불러왔다. 이들은 빼어난 미모와 화려한 응원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있을 정도였다. 북한 응원단은 부산아시안게임의 흥행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인천아시안게임의 흥행에도 북한의 참가 여부가 적잖게 영향을 미치리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 구기종목의 분전, 하이라이트는 농구!

부산아시안게임은 수많은 명장면과 명승부로 감동을 이끌어낸 성공적 대회였다. 특히 축구(동메달)를 제외한 프로 구기종목들의 분전이 눈에 띄었다. 야구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박찬호, 이병규, 김동주 등을 앞세워 전승 우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던 한국은 부산아시안게임에 대비해서도 송진우, 이승엽, 임창용 등으로 ‘드림팀’을 구성했다. 기대만큼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야구대표팀은 결승에서 대만을 4-3으로 꺾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김세진, 신진식이 주축이 된 남자배구대표팀도 연일 승전보를 전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배구대표팀은 4강에서 중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고 결승에 오른 이란에 3-0의 완승을 거뒀다.

부산아시안게임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종목은 남자농구였다. 남자농구대표팀은 4강에서 이상민의 버저비터로 필리핀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서 숙적 중국을 만났다. 당시 중국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선발된 야오밍이 버티고 있었다. 객관적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남자농구대표팀은 4쿼터 막판 김승현, 현주엽의 활약에 힘입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고 마침내 102-100의 극적인 승리로 1982년 뉴델리대회 이후 20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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