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갈린 2쿼터… KT “우리도 4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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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라인업 바꿔 전자랜드 흔들어… 2쿼터 한때 21점차로 크게 리드
PO 5차전 완승… 22일 LG와 4강전

KT가 전자랜드와의 혈투 끝에 4강 플레이오프(PO)행 티켓을 따냈다. KT는 20일 인천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6강 PO(5전 3승제) 최종 5차전에서 79-57로 승리했다. 3승 2패로 시리즈를 마치고 4강에 진출한 정규리그 5위 KT는 정규리그 1위 LG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투게 됐다.

전창진 KT 감독의 관록이 빛난 경기였다. 프로농구 역대 PO 통산 최다승 기록(41승 30패)을 보유하고 있는 전 감독은 이날 “역발상을 해봤다”며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주전 포인트가드 전태풍 대신 김우람을, 시리즈에서 공격을 주도했던 후안 파틸로 대신 아이라 클라크를 먼저 내보냈다. 전 감독은 경기 전 “전태풍이 경기를 리드하면 초반에 슈터 조성민이 공을 잡는 시간이 줄어들어 감각을 끌어올릴 수 없다. 초반에 성민이가 공을 잡을 기회를 주도록 하겠다”며 “우리 팀은 1, 3쿼터가 중요하다. 1쿼터에 높이에서 앞서야 한다. 클라크가 그동안 부진했지만 이번엔 잘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클라크(12득점 5리바운드)는 전 감독의 바람대로 골밑을 장악했다. KT는 1쿼터에 10득점을 기록한 클라크와 3점슛 2개를 성공시킨 송영진의 활약으로 초반부터 앞서 나갔다. KT는 2쿼터에 전태풍과 김현중, 파틸로를 투입해 또 한 번 변화를 줬다. KT가 2쿼터 19점을 넣는 동안 전자랜드는 6득점에 그쳤다. 2쿼터 한때 21점 차까지 점수가 벌어지며 사실상 승패가 갈렸다. 전자랜드로서는 정영삼이 1쿼터에 발목 부상을 당해 벤치로 물러난 것이 뼈아팠다.

KT는 후반 송영진(16득점 6리바운드)과 파틸로(22득점 8리바운드)의 꾸준한 득점력을 앞세워 승리를 굳혔다. 전 감독은 “송영진이 없었다면 결코 4강에 진출할 수 없었다. 주장답게 모든 열정과 능력을 코트에서 발휘했다”고 극찬했다. KT는 22일 창원에서 LG와 4강 PO(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

인천=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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