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전북, 그들이 없어도 vs 그들을 위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14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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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신경전이 뜨겁다.
두 팀은 15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인천의 시즌 홈 개막전이다. 최근 묘한 인연으로 얽힌 두 팀이다.

인천은 최근 주축멤버를 5명이나 전북으로 보냈다.
작년 시즌을 앞두고는 수비수 정인환과 이규로, 미드필더 정혁 등 3명이 한꺼번에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3명을 합친 이적료만 20억원이 넘었다. 올 겨울에도 이동이 있었다.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과 떠오르는 기대주 한교원이 전북으로 옮겼다. 좋은 선수를 비싼 값에 팔아 운영자금에 보태야하는 시민구단의 비애가 느껴진다.

이런 스토리가 두 팀 대결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다.
전북과 인천은 온라인에서 벌써 설전을 벌이고 있다.
전북은 구단 페이스북에 이미지 하나를 올렸다. ‘김남일, 한교원, 정인환, 이규로, 정혁’ ‘그들을 위한 함성’이라는 글 아래 주먹이 인천 구단 로고를 찢고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인천에서 이적해 온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줘 승리하자는 뜻이다.

인천도 일찌감치 홈 개막전 때 쓸 홍보 동영상을 제작했다. ‘돈의 힘?’이라는 말과 함께 전북으로 이적한 5명의 선수가 차례로 나오고 ‘이들이 없어도 우리는 충분히 강하다’는 메시지가 뜬다. 인천은 상대전적에서 11승8무8패로 강하다는 점도 빼먹지 않았다.

그러나 5명이 전부 인천과의 경기에 뛰지는 않을 전망이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3일 간격으로 연이어 벌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를 병행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팀을 나눴다. 한교원과 이규로는 챔피언스리그 멤버에 포함돼 12일(한국시간) 멜버른 빅토리(호주) 원정에서 각각 83분, 풀타임을 뛰었다.
인천 전 투입은 사실상 어렵다. 김남일과 정혁, 정인환이 친정팀을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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