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된 기성용의 2년 연속 컵 대회 우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3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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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스포츠동아DB
기성용. 스포츠동아DB
기성용의 선덜랜드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캐피탈 원 컵 결승전이 3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이날 기성용은 풀타임 활약했으나 맨시티에 1-3으로 패했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스완지시티에서 뛰면서 우승컵을 든 이후 2년 연속 우승 도전에 나섰다. 지난 시즌 기성용은 결승에서 중앙 수비수 포지션에서 뛴 것과 달리 올해는 공격수 파비오 보리니를 받혀주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4강에서 꺾을 당시 포옛 감독이 언급한 “결승에서 기성용을 수비수로 내세우지 않을 것”이란 약속을 지켰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선덜랜드. 전반 10분에 보리니가 빈센트 콤파니를 제치고 슛을 해 득점했다. 선덜랜드 팬들은 모두 환호했고, 맨시티 팬들의 특유의 ‘포즈난 세리머니(등을 돌리고 어깨동무하며 뛰는 세리머니)’를 하며 맨시티 팬들을 조롱했다.

맨시티는 아게로, 나스리 등 공격적인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전반에 선덜랜드의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후반 5분 기성용은 자신의 장기를 살린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골대 위로 빗나갔다. 기성용의 슛을 본 선덜랜드 팬들은 ‘Ki Ki!!’라며 연호했고, 경기 중 코너킥을 찰 때도 ‘Ki~’라며 소리 질렀다.

그러나 선덜랜드는 맨시티의 클래스 앞에 무릎을 꿇었다. 후반 10분 야야 투레의 골과 후반 11분 사미르 나스리의 골로 경기가 반전됐다. 경기 종료 직전 맨시티의 3번째 골을 나바스가 득점하자 선덜랜드 선수들은 망연자실한 듯 했다. 결국 기성용의 2년 연속 캐피탈 원 컵 우승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자 선덜랜드 선수들은 주저앉아 허무한 듯 하늘을 봤다. 기성용은 맨시티 선수들을 축하해주며 일일이 악수해주고 선덜랜드 동료들을 위로해주는 모습이었다. 선덜랜드 팬들이 앉아있는 구역으로 가 팬들에게 박수를 쳐주었다.

런던(영국)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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