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표 닥공’ 힘찬 부활의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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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2월 21일 07시 00분


‘닥공’으로 인기를 끌었던 전북 최강희 감독이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화끈한 공격축구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동아DB
‘닥공’으로 인기를 끌었던 전북 최강희 감독이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화끈한 공격축구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동아DB
■ K리그 전북 화끈한 공격축구 재무장 한창

2011년 정점 찍은 ‘닥공’ 2년 연속 하향 곡선
작년 최 감독 대표팀서 돌아와 겨우내 팀 정비
K리그 득점 기근…전북 골폭풍 재현할까 관심


한동안 주춤했던 전북현대의 ‘닥공’이 올 시즌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전북은 최근 닥공의 선두주자였다. 닥공은 닥치고 공격의 준말. 화끈한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최강희 감독 스타일을 빗댄 말이다. 이기고 있을 때 더 화끈한 축구에 팬들은 열광했다. 닥공은 K리그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닥공의 위력은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전북은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던 2009년과 2011년, 평균득점(2009년 2.07골/ 2011년 2.22골)이 모두 1위였다. 정규리그 3위였던 2010년에는 평균득점(1.84)도 3위. 특히 전북은 2011년 닥공의 진수를 보여줬다. 32경기에서 71골을 넣으며 평균득점 2위 포항(31경기 59골, 평균득점 1.9골)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2011시즌 후 최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삼고초려로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떠났다. 이흥실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는데, 닥공의 기세는 여전했다. 2012년 전북은 우승은 FC서울에 내줬지만 평균득점(1.86골)은 가장 높았다.

파비오 감독대행 시절이던 작년에 전북의 닥공은 기세가 꺾였다. 작년 평균득점은 포항과 울산이 63골(평균 1.66골)로 공동1위. 전북은 평균 1.61골로 3위에 머물렀다. 파비오는 공식인터뷰에서 “닥공도 좋지만 닥수(닥치고 수비)도 하겠다”고 밝히는 등 공격 못지않게 탄탄한 수비를 강조했는데, 이런 점이 팀 컬러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강희, 이흥실의 닥공 시절 전북은 수비도 탄탄했지만 오히려 파비오 시절 많은 골을 허용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전북의 평균 실점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1.13골→1.19골→1.06골→1.11골이었지만 작년에 1.29골로 크게 늘었다. 특히 작년에는 14팀 중 5번째로 실점이 많았다.

전북의 평균득점은 2011년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떨어졌다. 공교롭게 포항(1.9골→1.64골→1.66골), 서울(1.84골→1.73골→1.55골), 수원(1.66골→1.39골→1.31골) 등 K리그 주요 구단들의 평균득점도 계속 하락세다. 울산현대만 예외다. 울산은 2011년 1.14골, 2012년 1.36골에 이어 작년 1.66골로 평균득점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작년과 재작년 스플릿시스템 도입으로 후반기 상위권 팀들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니 골이 많이 터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울산의 평균 득점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작년에는 최 감독이 시즌 중간에 국가대표 사령탑에서 물러나 전북 지휘봉을 잡는 바람에 재정비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최 감독은 동계훈련동안 차근차근 2014시즌을 준비했다. 팬들은 최강희표 닥공축구의 화려한 부활을 바라고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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