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띠들의 ‘응답하라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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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월 2일 07시 00분


KIA 안치홍-삼성 김상수-LG 오지환-NC 이재학-두산 허경민. 스포츠동아DB
KIA 안치홍-삼성 김상수-LG 오지환-NC 이재학-두산 허경민. 스포츠동아DB
우승 주역 말띠스타들 AG 목표로 담금질
함께 못한 말띠 이재학도 ‘태극마크’ 조준


2014년 새해는 갑오년, 청마의 해다. 누구보다 열심히, 꾸준히 뛰는 말처럼 2014년 가을을 손꼽아 기다리는 1990년생 말띠들이 있다.

2008년은 한국야구 르네상스의 시작이었다. 많은 팬들은 그해 여름을 뜨겁게 달군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그리고 이듬해인 2009년 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신화를 기억한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에 앞서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먼저 한국야구의 돌풍이 시작됐다.

2008년 8월초 열린 제23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한국청소년대표팀은 현재 류현진의 절친한 동료가 된 LA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가 뛰던 쿠바를 4강에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최강 미국. 그러나 7-0으로 완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1981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 한국이 5번째로 금메달을 목에 건 순간이었다.

당시 주역들은 이제 스물넷의 듬직한 청년들이 됐다. 그리고 그때 우승했던 감격을 말띠 해인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함께하기 위해 겨울 동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08년 청소년대표팀에는 유격수가 4명이나 뽑혀 큰 관심을 받았다. 그 주인공은 안치홍(KIA), 김상수(삼성), 오지환(LG), 허경민(두산)이다. 포지션이 겹치지만 워낙 실력이 뛰어나 단 한명도 뺄 수 없었다. 안치홍은 당시를 회상하며 “(허)경민이가 수비는 제일 잘해서 유격수로 뛰고, (김)상수와 내가 다른 포지션을 맡았다. (오)지환이는 그 때는 투수로 더 각광을 받았다”며 “타석에선 그래도 내가 3∼4번을 쳤다”고 밝혔다. ‘유격수 빅4’와 함께 두산 정수빈도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린 주역이었다. 프로에 데뷔한 이후에도 서로 자주 연락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는 이들은 올 가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함께 만나길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다.

6년 전 우승을 함께하진 못했지만, 올 가을 태극마크를 꿈꾸는 또 다른 말띠 스타들도 많다. NC 에이스 이재학과 넥센 강윤구, 롯데 고원준도 1990년에 태어난 말띠라 다가오는 새 시즌에 대한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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