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뒤 소치, 애국가 물결치는 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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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겨울올림픽 D-100
김연아-이상화, 이대로면 또 金… 이번 시즌 부진 모태범도 회복세
쇼트트랙 심석희 스타탄생 예고

눈과 얼음의 축제인 소치 겨울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22회째를 맞는 이번 겨울 올림픽은 러시아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 소치에서 내년 2월 7일(현지 시간)부터 23일까지 17일간 펼쳐진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까지 대부분의 메달을 쇼트트랙에서 땄던 한국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메달밭 다양화에 성공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세계신기록(228.56점)으로 우승했고, 스피드스케이팅의 모태범(24·대한항공)과 이상화(24·서울시청)는 남녀 500m를 동반 제패했다. 장거리의 이승훈(25·대한항공)도 1만 m에서 깜짝 금메달을 땄다. 한국은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따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5위를 차지했다.

현재 추세로는 ‘밴쿠버의 영웅’들이 ‘소치의 영웅’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 한동안 빙판을 떠났던 김연아는 복귀전이던 지난해 NRW트로피에서 거뜬히 200점을 넘겼고(201.61점),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18.31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오른 발등 부상을 당했지만 재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올림픽 2연패 전망은 밝은 편이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당초 재활에 6주 정도가 소요될 걸로 예상했지만 회복이 빨라 무리 없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아도 “부상에서 많이 회복됐고 점프 훈련도 무리 없이 하고 있다. 컨디션은 좋다”고 말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도 이변이 없는 한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이 무난해 보인다. 이상화는 지난 시즌 10차례의 월드컵 레이스 가운데 아홉 번이나 시상대 제일 꼭대기에 섰다. 1월 열린 제6차 월드컵 2차 레이스에서는 36초80으로 세계신기록도 세웠다. 지난 시즌 초반 부진했던 모태범도 3월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m에서 우승하며 회복세를 알렸다.

전통적인 메달밭인 쇼트트랙에서는 ‘신성’ 심석희(16·세화여고)의 선전이 기대된다. 심석희는 월드컵 8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우뚝 섰다. 메달 가능성은 적지만 올림픽에서 기적을 꿈꾸는 종목들도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이룬 여자 컬링대표팀(경기도청)은 처음 나서는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아직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남자팀(강원도청)은 12월 예선에서 동반 출전에 도전한다.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프리스타일 모굴 스키의 최재우(19·한국체대)는 설상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재우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위를 차지하며 한국 스키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김호준(23·한국체대)과 알파인 스노보드의 정해림(18·군포 수리고)도 기대주다.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꾸준히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스키점프 대표팀과 밴쿠버 대회에서 결선에 오르며 선전했던 봅슬레이와 스켈리턴, 루지 등 썰매 종목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해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대한체육회는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이상을 따 3대회 연속 톱10에 드는 것을 1차 목표로 세웠다.

이헌재 uni@donga.com·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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