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 박인비, 2인자 턱밑 추격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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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28일 07시 00분


27일 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7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박인비. 이 대회에서 우승에 실패한 박인비는 같은 날 대만에서 열린 선라이즈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올해의 선수 포인트 격차를 좁힌 ‘2인자’ 페테르센에게 추격의 기회를 내어주게 됐다. 사진제공|KLPGA
27일 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7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박인비. 이 대회에서 우승에 실패한 박인비는 같은 날 대만에서 열린 선라이즈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올해의 선수 포인트 격차를 좁힌 ‘2인자’ 페테르센에게 추격의 기회를 내어주게 됐다. 사진제공|KLPGA
■ 올해의 선수상·세계랭킹 1위 굳힐까

페테르센, 타이완 챔피언십서 우승컵
같은 날 박인비는 국내대회 첫 승 좌절

“8월부터 다른 선수 신경 쓰다 끌려 다녀”
내달 14일 멕시코서 ‘1위 굳히기’ 나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갈 길이 바빠졌다.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LPGA 투어 선라이즈 타이완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연출됐다.

박인비와 페테르센은 27일 서로 다른 장소에서 경기를 펼쳤다. 박인비는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 출전했다. KLPGA 투어 첫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2위(합계 5언더파 283타)로 국내 팬들 앞에서 우승 신고식을 치르지 못했다.

같은 날 페테르센은 대만에서 열린 LPGA 투어 선라이즈 타이완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반격을 노렸다. 페테르센으로서는 박인비를 추격할 절호의 기회였다. 페테르센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쳐 우승했다.

박인비와 페테르센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LPGA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놓고 경쟁 중이다. 현재 전 부문에서 박인비가 1위에 올라 있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위치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30만 달러와 함께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점을 획득한 페테르센은 시즌 총상금 224만1847달러로 박인비(233만5460달러)와의 간격을 약 9만 달러 차까지 따라 붙었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선 지난 주 68점 차에서 38점으로 좁혀졌다. 세계랭킹 1위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박인비는 27일 현재 11.98포인트로 1위에 올라 있다. 페테르센이 11.09포인트로 바짝 추격 중이다. 이번 우승으로 둘의 간격은 더 줄어든다.

박인비는 올 시즌 메이저 3연속 우승 포함 6승을 기록하며 시즌 내내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 1위를 달려왔다. 시즌 막판 잠시 부진한 사이 페테르센의 거센 추격이 계속되면서 불안한 1위를 지키고 있다. 박인비는 아직까지 여유를 가지려 노력했다. 그는 1라운드 경기 뒤 “2위가 되더라도 다음 경기에서 잘하면 다시 1위가 될 수 있다. (페테르센이) 신경은 쓰이지만 내 플레이에만 전념하겠다”라고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페테르센의 우승 소식을 전해들은 뒤에는 남은 대회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할 것을 다짐했다.

박인비는 “8월부터 다른 선수들의 경기에 더 신경 쓰면서 끌려 다니는 경기를 했다. 상금왕, 올해의 선수 등 이런 것에 신경쓰다보니 집중이 안 됐다. 시즌 초 1승이 목표였다가 6승을 했는데 그런 걸 모두 까먹었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시즌을 보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인비는 남은 3개 대회 중 2개 대회에 출전한다. 2주 간 휴식 후 11월 14일부터 멕시코에서 열리는 로레나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페테르센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는 투어 4년 차 이승현(22·우리투자증권)이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쳐 박인비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영종도|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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