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두산, ‘자율훈련+합숙’으로 컨디션 관리 돌입

김진욱 감독. 스포츠동아DB

PS 1경기는 정규시즌 3경기와 같은 피로감 불러
벌써 7경기, 두산 선수단에 피로 누적
김진욱 감독 “훈련은 자율, 그 대신 호텔 합숙”

두산이 지쳤다. 정규시즌 3경기의 피로감과 맞먹는다는 포스트시즌 경기를 열흘 동안 7차례나 치렀다. 게다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5차전 혈투를 벌인 뒤 곧바로 PO에 돌입하면서 정신적으로도 지친 상태다. PO 상대가 LG이기 때문에 매 경기 긴장감이 더한 부분도 있다.

PO 1차전과 2차전에서 1승씩을 나눠가지며 4차전까지는 무조건 PO를 치러야하는 상황이다.

두산으로선 체력을 회복해야 승산이 있다.

두산은 PO 3차전을 하루 앞둔 18일 잠실구장에서 자율훈련을 실시했다. 투수들은 가볍게 몸을 풀고 캐치볼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타자들도 배팅케이지에서 방망이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말 그대로 ‘자율’이었다. 선수단이 워낙 지쳐있는 터라 쉬고 싶은 선수들에게는 휴식을 취하게 했다. 이날 훈련 대신 휴식을 택한 홍성흔은 “우리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다. 그게 눈에 보인다”며 “나도 경기를 할 때는 솔직히 긴장해서 힘이 드는지 모르는데, 경기가 끝나면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고개를 저었다.

실제로 두산은 17일 2차전에서 아쉬운 공격력을 보였다.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가 워낙 강력한 공을 던지기도 했지만, 두산 타자들의 배트스피드가 느려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방망이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아직까지 큰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고 했지만, 체력 문제는 두산이 계속 안고 가야 할 문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 감독은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임에도 3차전을 앞두고 서울의 한 호텔에서 합숙을 결정했다. 김 감독은 “3차전이 낮경기이기도 하고, 집이 멀거나 혹 결혼한 선수들은 아이 때문에 쉬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합숙을 결정했다”며 “정신력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이 잘 버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