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품격이 곧 국가의 품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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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11일 07시 00분


9월말 101경기 연속 무승 기록을 세우고 은퇴한 경주마 ‘차밍걸’과 변영남 마주. ‘차밍걸’이 성적과 상관없이 오랜 기간 경주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변 마주의 든든한 후원 덕분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9월말 101경기 연속 무승 기록을 세우고 은퇴한 경주마 ‘차밍걸’과 변영남 마주. ‘차밍걸’이 성적과 상관없이 오랜 기간 경주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변 마주의 든든한 후원 덕분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16일부터 마주 모집

경마의 근원은 중세 유럽 귀족들이 소유한 말들을 대결시킨 달리기 시합이다.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인지 서구에서는 경마 마주 대부분이 사회 지도층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다. 6월 열린 300년 전통의 영국 ‘골드컵’에서 우승한 경주마도 여왕 소유였다. 얼마 전 은퇴한 영국 프로축구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마주다.

경주마를 소유하면 주류 사회의 일원으로 대접받고 사교의 기회를 얻는다. 중동의 왕실에선 종교적인 이유로 베팅이 불가능하지만 유럽과 북미의 값비싼 경주마를 사들이기도 한다. 세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국왕의 인생철학은 ‘경마의 품격이 곧 국가의 품격’이다. 그는 세계 최고 상금을 자랑한 두바이 경마월드컵을 창설하기도 했다.

한국 경마에선 최근 ‘101경주 연속 무승’의 이색 기록을 세우고 은퇴한 경주마 ‘차밍걸’이 화제가 됐다. 성적으로 평가받는 경마의 세계에서 ‘차밍걸’이 우승 없이 101번이나 경주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변영남 마주의 묵묵한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주’란 경마대회에 소유마를 출전시킬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한국경마는 경주마를 시행체 소속으로 운영하다 1993년부터 개인 마주제를 도입했다. 지금은 공동마주, 조합마주, 법인마주 등으로 소유 형태를 다양화해 현재 서울, 부경, 제주 경마공원에 약 1000여명의 마주가 활동 중이다.

KRA한국마사회가 16일부터 23일까지 서울경마공원 마주를 모집한다. 개인마주, 법인마주, 조합마주 등 3개 부문이고 마주등록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11월중 최종 발표한다. 한국마사회 홈페이지(www.kra.c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한국마사회에 우편이나 직접 방문 접수하면 된다. 문의 한국마사회 서울경주자원관리팀 02-509-1604.

김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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