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끝내기…‘되는 집’ 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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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10일 07시 00분


가을이 무명 백업선수의 이름을 만방에 알렸다.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넥센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넥센 김지수(앞쪽)가 2-2로 맞선 10회말 1사 3루서 우중간 끝내기안타를 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넥센은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PO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가을이 무명 백업선수의 이름을 만방에 알렸다.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넥센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넥센 김지수(앞쪽)가 2-2로 맞선 10회말 1사 3루서 우중간 끝내기안타를 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넥센은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PO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벤치맨 김지수, 생애 첫 PS서 연장 10회 결승타

2연속 끝내기, 프로야구 32년 PS 역사상 처음
악송구·폭투…양팀 어이없는 실책 연발 ‘명품시리즈’ 무색

넥센이 이틀 연속 짜릿한 끝내기안타로 먼저 2승을 챙겼다. 32년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역사상 2연속경기 끝내기 승리는 처음이다. 2008년 창단 후 가을잔치에 처음 출전한 넥센은 2승을 선취하며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넥센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준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2-2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1사 3루서 터진 ‘벤치 히어로’ 김지수의 극적인 끝내기안타를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10회초 대수비로 등장했던 김지수는 생애 첫 포스트시즌 타석에서 4시간19분의 혈투를 마감하는 끝내기안타의 주인공이 되며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과 인터컨티넨탈호텔 숙박권(100만원 상당)을 부상으로 받았다.

2005년 이후 5전3선승제로 펼쳐진 6번의 준PO에서 1·2차전을 이기고 ‘리버스 스윕’을 당해 PO 진출에 실패한 것은 2010년 롯데가 유일하다. 나머지 2번의 경우에선 모두 PO 진출에 성공했다. 넥센은 PO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고, 두산은 벼랑 끝에 몰린 격이다.

이틀 연속 끝내기 승부라는 겉으로 드러난 양상과 달리 이날 2차전에선 어이없는 실책이 난무했다. ‘명품 시리즈’라고 보기에는 부족했다. 연장 10회말 김지수의 끝내기안타가 나오기 전, 두산 투수 오현택은 1사 1루서 주자를 견제하다 송구 실책을 범해 박병호를 맥없이 3루까지 진루시키며 패배를 자초했다. 1-2로 뒤진 넥센의 9회말 동점은 상대 투수의 밀어내기 볼넷에 의한 것이었고, 8회말 넥센의 1-1 동점도 두산 홍상삼의 포스트시즌 첫 한 이닝 3폭투에 힘입은 것이었다.

두산의 득점 상황 역시 넥센의 매끄럽지 않은 수비 덕분이었다. 두산은 1-1로 맞선 9회초 무사 2루서 정수빈의 투수 앞 희생번트 때 이종욱이 홈을 밟았다. 정수빈의 타구를 잡은 손승락이 뒤늦게 1루에 볼을 뿌리다 정수빈의 몸을 때려 볼이 뒤로 흐르는 실책이 나왔다. 두산 유희관과 넥센 밴 헤켄의 양 팀 선발투수간 인상적인 투수전은 경기 종반 양 팀 불펜의 난조와 어이없는 수비 실수 등으로 인해 포스트시즌에 걸맞지 않은 졸전으로 변모했다.

양 팀은 3차전에서 분위기를 쇄신해 팬들의 기대에 걸맞은 명승부를 연출할 수 있을까. 3차전은 두산의 홈인 잠실로 옮겨 11일 오후 6시 펼쳐진다.


목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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