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3이닝 4실점’ 데뷔 이래 최소 이닝 ‘부진’…LA 다저스, 팀타선 폭발 완승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7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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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동아닷컴DB
류현진. 동아닷컴DB

류현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이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서 데뷔 이후 최악의 피칭을 펼쳤다. 하지만 소속팀 LA 다저스는 타선이 폭발하며 13-6으로 대승,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2013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루키 시즌인 올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의 훌륭한 성적을 거둔데다 팀 성적까지 받쳐주며 박찬호-김병현 등 선배 메이저리거들이 해내지 못했던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신인다운 압박감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이며 3이닝 만에 6피안타 1볼
넷 4실점(4자책) 1자책으로 부진한 끝에 투구수 69개 만에 일찌감치 교체됐다.

류현진은 1회 저스틴 업튼에게 2루타를 허용한 데 이어 에반 개티스와 크리스 존슨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2점을 먼저 내줬다.

LA 다저스 타선은 2회말 공격에서 류현진 자신의 희생플라이와 칼 크로포드의 3점 홈런으로 4점을 따내며 4-2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류현진은 3회초 곧바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해 다시 2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특히 3회초 실점 상황에서 류현진은 1루 베이스 커버에서 실수를 범하는가 하면, 투수 앞 땅볼 상황에서 판단 실수를 범해 무리한 홈송구를 하는 등 평소와는 다른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3회말 팀 타선이 2점을 추가해 6-4로 재차 앞서나가게 되자,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후 LA 다저스 타선은 4회말 후안 우리베가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선이 폭발하며 10-4로 점수차를 벌렸고, 8회말에도 핸리 라미레즈와 애드리안 곤잘레스, 야시엘 푸이그 등이 타점을 보태며 13-6으로 완승을 거뒀다.

애틀란타는 9회초 제이슨 헤이워드가 2점 홈런을 터뜨려 2점 따라붙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승리투수는 3회 만에 강판된 류현진을 구원한 크리스 카푸아노에게로 돌아갔다. 카푸아노는 4회초 구원등판한 뒤 3이닝 동안 무실점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LA 다저스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애틀랜타를 상대로 NLDS 4차전을 치른다. LA 다저스의 선발투수는 리키 놀라스코, 애틀란타는 프레디 가르시아가 예고됐다.

류현진의 이날 피칭은 정규시즌 30경기를 포함해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최소 이닝 투구다. 류현진은 지난달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4이닝을 던진 것이 역대 최소 이닝 투구였다. 콜로라도 전이 몸 관리 수준의 빠른 강판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지난 5월 18일 애틀란타 전과 8월 25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5이닝 투구가 최소 이닝이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류현진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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