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롯데의 초강력 마케팅에도 비어버린 사직구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0월 5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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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석 공짜, 내야석 1000원 등 파격할인에도 관중은 1만명
2008~2012년 5년 연속 110만 이상 관중 올해 77만으로 뚝
4강 탈락 못지않게 심각한 관중 감소, 구도의 열기는 어디로?

롯데는 4일 사직구장에서 SK와 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4강 탈락이 확정됐기에 이날이 올해 롯데 야구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자칫 홈 최종전이 김빠진 경기가 될 수도 있어 롯데 구단은 ‘팬 감사 이벤트’를 열어 관중몰이를 꾀했다. 외야석 전석을 무료로 개방하고, 내야 지정석을 1000원에 파는 파격할인을 실시한다고 일찌감치 선전했다. 테이블 지정석도 50% 반값에 팔았다. 경기 전에는 사직구장 앞에서 롯데의 핵심선수 10명이 사인회까지 열었다.

그러나 롯데의 이런 지극정성에도 불구하고 4일 사직구장에는 빈자리가 더 많았다. 무료입장이 가능했는데도 외야는 거의 다 비었다. 1000원에 판매한 내야도 1루쪽 롯데 응원석 앞에만 일부 관중이 들어왔을 뿐, 3루쪽을 비롯한 나머지 자리는 텅텅 비다시피 했다. 이벤트를 하지 않았던 평일경기와 거의 다를 바 없었다. 아무리 평일이라고 해도 날씨가 아주 춥지 않았던 데다가 주말을 앞둔 금요일 밤이었고, 롯데의 시즌 최종전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초강력 마케팅이 무색한 결과다.

이날 총 관중은 1만42명으로 정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또 올 시즌 사직구장 총 관중은 77만681명으로 마감됐다. 2만8000석이 가득 찬 만원 경기는 6월 26일 NC전이 유일했다. 199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주역인 추억의 용병 펠릭스 호세를 데려오고 티켓을 2000원에 판매한 덕분이었다. 롯데는 지난 시즌 136만8995명이 들어온 것을 비롯해 2008년부터 4강에 계속 들었던 지난 5년간 연속으로 110만명 이상의 홈 관중을 기록했다. 75만명대였던 2007년 수준으로 후퇴한 것이다. 4강 탈락 못지않게 아프고 심각한 현실이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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