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우 1군 호출한 김시진 감독 “가을부터 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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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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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미래의 4번타자’ 조련에 강한 애착 보여

“가을부터 또 투자해야죠.”

롯데 김시진 감독은 27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김대우(29)가 훈련 때 프리배팅을 하자 “다른 선수하고 치는 게 벌써 다르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김대우의 프리배팅 타구는 계속해서 빨랫줄처럼 외야 담장을 넘어갔다. 보통 선수보다 타구가 빠르고 호쾌하게 비행했다.

김대우는 올 시즌 롯데가 큰 뜻을 품고 키우려고 했다. 이대호(오릭스)에 이어 홍성흔(두산) 등이 빠져나가면서 거포 부재의 벽에 부딪치자, 2011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김대우를 ‘미래의 4번타자’로 지목하고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은 전문적인 타자로 자리 잡은 지 2년밖에 되지 않아 적응에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홈런 4방에 타율 0.229(170타수 39안타). 결국 8월 2일 1군 엔트리에 제외됐다. 당시 김 감독은 김대우의 1군 복귀 시점에 대해 단호하게 “기약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직 직구 하나만 보고 휘두른다. 상대 투수가 이젠 직구 안 준다. 본인이 빨리 깨달아야 똑똑한 거다”며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김대우의 1군 복귀는 그로부터 56일 만이다. 김 감독은 대구구장 덕아웃에서 김대우의 타격훈련을 지켜보면서 “2군에서 좀 괜찮았다고 해서 올렸다”며 “가을에 또 투자를 해봐야하지 않겠나”라는 말로 그에게 거는 기대의 단면을 드러냈다. 넥센 사령탑 시절 박병호를 LG에서 트레이드해온 뒤 믿음과 기다림으로 4번타자로 키워낸 전력이 있는 김 감독은 김대우를 ‘제2의 박병호’로 만들기 위해 ‘미워도 다시 한번’을 외치고 있다.

한편 롯데는 마무리훈련을 일본 가고시마로 떠난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박종윤을 비롯해 황재균, 박준서 등 주전급 타자들이 자발적으로 마무리훈련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선수들 스스로 하고자하는 의욕이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이 있다”며 흐뭇해했다. 노장인 조성환, 장성호와 많은 경기를 뛰어 휴식이 필요한 손아섭, 전준우 등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는 주전급 야수들이 대거 마무리훈련에 참가한다는 설명이었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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