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그라운드에 못다 핀 꽃 한송이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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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6일 07시 00분


KT 조범현 감독(뒤 왼쪽 끝)이 25일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열린 공개 트라이아웃 첫날 팔짱을 낀 채 투수조의 불펜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수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KT 조범현 감독(뒤 왼쪽 끝)이 25일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열린 공개 트라이아웃 첫날 팔짱을 낀 채 투수조의 불펜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수원|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제10구단 KT 공개 트라이아웃 첫날

프로 출신·日 유학파 등 61명 서류 통과
경력도 사연도 제각각…열정만은 하나
30일 합격자 명단 들면 내달 2차 평가


프로 출신 선수들은 자신의 청춘을 담았던 유니폼을 입었다. 드문드문 사회인 야구팀의 모자를 쓴 선수도 있었다. 유니폼과 모자는 제각각. 그러나 프로선수가 되기 위한 열정만큼은 하나였다. 25일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에선 제10구단 KT의 공개 트라이아웃이 열렸다.

● 프로 1차지명 선수도 참가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총 284명이 지원했다. KT는 이들 가운데 실력이 미달된다고 판단하거나, 나이가 많은 선수 등은 제외했다. 25일 공개 트라이아웃 첫날에는 서류전형을 통과한 61명이 참가했다. 이들 가운데는 프로 출신도 다수 있었다. 200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에 2차 1번으로 지명된 강창주(28), 2007년 LG의 1차지명 선수인 김유선(25) 등은 한때 팀의 주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부상 등으로 인해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했다. 삼성과 SK를 거쳐 일본 독립리그에서 활약한 안준형(28), 휘문고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대학을 다닌 백경도(23)처럼 유턴파 도전자도 있었다.

● 흙 속 진주를 찾기 위한 눈초리

투수들은 100m, 50m, 30m 등 단거리 달리기와 스트레칭 이후 본격적으로 피칭을 실시했다. 직구 구속이 시속 120km대인 투수도 있었지만, 140km대의 공을 던지며 가능성을 보여준 투수도 있었다. KT 스카우트들은 피칭 장면을 꼼꼼하게 살피며 평가항목을 체크했다. 노춘섭 스카우트는 “기본적인 순발력과 민첩성 외에도 투구 밸런스와 스피드, 제구력, 변화구 구사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야수들은 100m 달리기 이후 토스 배팅으로 몸을 푼 뒤 본격적인 배팅에 들어갔다. 콘택트 능력과 파워, 배트 스피드, 스윙 궤적, 타격밸런스 등이 주요 평가항목이었다.

● 조범현 감독 “특별한 장점 갖고 있는 선수 눈여겨볼 것”

공개 트라이아웃 첫날 일정을 살펴본 조범현 감독은 “많이 기대하고 있다. 지원자들이 야구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던 선수들 아닌가. 전부 다 뽑아서 함께 했으면 좋겠는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 특별한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눈여겨볼 것이다. 기술과 신체적 조건 등도 평가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조찬관 스카우트팀장은 “몸을 만들어오지 않고 막연한 생각으로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실망스러운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눈에 띄는 몇몇 선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첫날 일정을 마친 뒤 실력 미달 선수들에게 불합격 통지를 내렸다. 26∼27일에는 실전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실력을 점검한다. 합격자 발표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이들은 10월 KT의 남해캠프에서 2차 평가를 거쳐 정식선수가 된다.

수원|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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