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최고 구속 100km 육박 대구 마이티 ‘에이스’ 신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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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4일 07시 00분


대구 마이티 신정은 씨의 투구 모습. 신 씨는 야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는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시속 99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마이티의 특급 에이스다. 사진제공|대구 마이티 신정은 씨
대구 마이티 신정은 씨의 투구 모습. 신 씨는 야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는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시속 99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마이티의 특급 에이스다. 사진제공|대구 마이티 신정은 씨
“여자야구 국가대표가 꿈”…방송 출연 기회도

대구 마이티 신정은(21) 씨는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진행한 프로그램 ‘진격의 여인구단 여우야’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여우야’는 여자연예인과 방송인들이 야구단 창단과 훈련과정을 그린 프로그램. 그녀는 2013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에 참가 중인 에이스 6명 중 한 명으로 당당히 뽑혔다. 그도 그럴 것이 야구공을 잡은지 올해로 고작 2년째지만, 시속 98∼99km의 빠른 공을 뿌리는 특급 에이스다. 덕분에 쟁쟁한 언니 선수들을 제치고 한국여자야구연맹의 추천을 받아 방송에 출연했다.

신 씨는 야구를 ‘잘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네 살 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했고, 조금 큰 뒤에는 지금은 한국여자축구의 간판이 된 여민지, 지소연 등과 함께 축구를 하며 뛰어놀았다. 중학교 때는 학교육상대표로 뽑혀 3관왕, 이후 순천대표로 나서서 또 3관왕을 차지하며 중장거리 전남대표로 트랙을 활보했다. 여기저기 스카우트를 받을 정도로 타고난 운동선수였다.

그러나 태권도를 하고 싶었던 그녀는 육상과 태권도 사이에서 방황하다 운동을 그만뒀다. 그래도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이후에도 복싱을 비롯해 안 해본 스포츠가 없을 정도로 몸을 쉼 없이 움직였고, 고교 때 교육기관의 추천으로 소프트볼을 7개월간 했던 것이 지금의 야구와 인연을 이어줬다. 대학교로 진학해 본격적으로 야구공을 잡았다.

신 씨는 “지금 부산에 있는데 주말마다 대구로 올라간다. 금요일 밤에 이동해 실내연습장에서 훈련하고, 토요일과 일요일 단체훈련을 하는데 월요일이면 금요일이 언제 오나 기다려지고 설렌다”며 웃었다. 꿈은 여자야구국가대표다. 그녀는 “국가대표팀에 뽑혀서 일본전에서 과연 내 공이 통하는지 던져보고 싶다”며 “소프트볼을 하는 친구가 일본대학 쪽으로 진학했는데 야구 쪽으로 빠지는 경우도 있다더라. 나 역시 공이 빠르니까 일본팀의 테스트를 받아보려고 연락을 해놓은 상태다. 아직 난 젊고 열정도 넘치니까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야구가 내 꿈을 다시 열어줬다”며 눈을 반짝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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