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3점포… 역대 3번째 1100타점 돌파

삼성, 롯데 눌러… 장원삼 11승

이달 들어 2승 5패로 부진하며 선두 LG에 1.5경기 차로 뒤진 삼성이 한 달여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웃었다.

삼성은 13일 대구 안방경기에서 롯데를 10-5로 누르고 전날 영패의 수모를 갚았다. 최근 6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던 ‘국민 타자’ 이승엽이 오랜만에 제 역할을 했다. 4번 타자로 출전한 이승엽은 1회말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롯데 선발 투수 이재곤의 6구째 시속 134km 싱커를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14일 LG와의 경기에서 2점포를 때린 이후 30일 만의 홈런(시즌 13호). 이승엽은 최근 13경기에서 45타수 4안타(0.089)로 부진했다. 9월의 첫 안타를 결승 홈런으로 장식한 이승엽은 통산 1101타점을 기록하며 역대 3번째로 1100타점을 돌파했다. 통산 최다 타점은 양준혁(삼성)의 1389타점이고 2위는 장종훈(한화)의 1145타점이다. 삼성은 2회초 롯데 강민호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해 2-3으로 쫓겼지만 2회말 정형식의 2타점 2루타, 박석민의 2타점 적시타 등 안타 5개로 5점을 뽑아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7일 LG와의 경기에서 2006년 데뷔 이후 첫 세이브를 올린 삼성 왼손 투수 장원삼은 다시 원래 보직인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7안타 4실점했지만 타선이 폭발한 덕분에 시즌 11승(9패)째를 거뒀다.

LG는 잠실에서 올 시즌 팀 5번째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KIA를 7-2로 이기고 3연승을 달렸다. 4회까지 1-2로 뒤졌던 LG는 5회말 6점을 뽑으며 승부를 갈랐다.

7위 SK는 문학에서 두산을 6-1로 누르고 전날 8회까지 7-2로 앞서다 9회초 3점 홈런 2개를 내줘 9-7로 역전패한 아쉬움을 달랬다. SK 선발 윤희상은 삼진 11개를 솎아내며 9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고 2004년 데뷔 후 첫 완투승을 신고했다.

8위 NC는 마산에서 3연승을 달리던 9위 한화를 9-1로 대파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NC 권희동은 2-0으로 앞선 6회말 자신의 시즌 13호이자 프로 첫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