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김태균 6호 쾅…거포본능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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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31일 07시 00분


김태균은 한화의 중심이다. 워낙 견제가 심해 전반기 한때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지기도 했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30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태균이 2회 우월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목동|김종원 기자
김태균은 한화의 중심이다. 워낙 견제가 심해 전반기 한때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지기도 했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30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태균이 2회 우월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목동|김종원 기자
■ 한화가 꼽는 후반기 키플레이어

상대 팀 거르기 작전에 밸런스 무너져
후반기 들어 타격감 호전…연일 맹타
넥센전 홈런 포함 4연속경기 멀티히트


한화 김태균(31)은 팀의 상징적 존재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김)태균이를 팀에 다시 데려왔을 때 단순히 4번타자를 시키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며 “팀에 구심점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했다. 태균이가 선배, 후배, 외국인선수를 가리지 않고 안팎으로 잘 보살핀다. 선배들이 있었음에도 주장으로 선출된 이유다. 그 역할을 지금 아주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말하면 김태균이 부진하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상대팀도 한화에서 김태균의 입지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집중공략대상으로 삼는다. 시즌 초반 김태균에게는 눈에 보일 정도로 좋은 볼을 주지 않았다. ‘볼넷으로 걸러도 괜찮으니 정면승부는 피하자’는 식이었다. 실제 김태균은 전반기 출장 경기수와 볼넷수가 비슷했다.

그러나 무조건 거르는 상대팀의 작전에 김태균의 타격 밸런스가 조금씩 무너졌다. 공을 치지 못하다보니 타격감을 조율할 수 없었고, 잘못된 부분을 찾기도 힘들었다. 결국 슬럼프가 찾아왔다. 5월 한 달간 타율이 0.261까지 떨어졌다. 홈런도 나오지 않았고, 강했던 득점권에서도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모습이었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고 한화 코칭스태프는 키플레이어로 김태균을 꼽았다. 그가 중심을 잡아줘야 팀이 살아난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물론 김태균도 이를 잘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이제 야구 잘 해야 한다”며 이를 악물었다. 말로만 그치지 않고 실력으로 보여줬다.

김태균은 후반기 첫 3연전이었던 23∼25일 대전 롯데전에서 13타수 6안타(타율 0.462)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2루타 2개에 홈런 1개도 터트렸다. 30일 목동 넥센전(한화 10-3 승리)에서도 달아오른 방망이감을 한껏 과시했다. 이날 1회 1사 1·2루서 선제 결승 1타점 좌월2루타를 때려낸 데 이어 2회 2사 후 맞은 2번째 타석에선 솔로아치를 그렸다. 시즌 6호. 밀어 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이상적 타격이었다. 이 홈런으로 그는 4연속경기 멀티히트행진도 이어갔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경기 전 “김태균의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 밸런스가 좋아졌다. 몸이 쏠리지 않고 중심이 뒤쪽에 남아있다”고 칭찬했다. 본인의 부단한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김태균은 시즌 중반 타격 시 팔이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고무줄로 양쪽 팔을 고정시키고 타격훈련을 하는 등 부진 탈출을 위해 무척 애썼다. 그 덕분에 정확성과 장타력까지 겸비한 특유의 타격스타일을 되찾을 수 있었다. 살아난 김태균을 앞세워 넥센을 상대로 기분 좋은 후반기 첫 승을 챙긴 한화다.

목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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