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SK에 유독 강하다는 말에 이호준 “옛정이 있어서 도와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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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31일 07시 00분


NC 이호준. 스포츠동아DB
NC 이호준. 스포츠동아DB
이호준 시즌 12호 쾅…NC, SK 상대 7승째

SK 이만수 감독은 30일 문학 NC전에 앞서 취재진으로부터 ‘신생팀 NC가 유독 영문 이니셜로 된 팀명을 쓰고 있는 LG와 SK에 강하다’는 말을 듣고는 “그럼 오늘은 (우리 팀은) ‘에스케이’라고 쓰고 경기를 해야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농담조였지만, SK의 답답한 현실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말이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 중인 SK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상대전적에서 ‘새까만 막내’ NC에 3승6패로 뒤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SK는 NC와의 앞선 3차례 3연전에서 매번 1승2패씩으로 밀렸다. 흐름을 타고 올라가야 할 때 번번이 NC에 발목을 잡혀 분위기를 빼앗긴 것도 아쉽다. 이 감독은 “NC는 좋은 팀이지만, 유독 우리만 만나면 실수도 없고 본헤드 플레이도 하지 않는다. 신인 권희동이 펄펄 날아다니는 장면도 기억난다. 외야에서 점프해 공도 잡고…”라며 입맛을 다셨다.

SK 선수들은 이처럼 NC와의 맞대결에서 낭패를 본 이유 중 하나로 전직 ‘비룡 캡틴’ 이호준을 꼽고 있었다. 한 선수는 “워낙 노련한 타자고, 원래 상대 배터리와의 수싸움에도 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호준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SK를 상대로 타율 0.429(28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 0.282를 훌쩍 웃돈다. 게다가 홈런도 3개, 타점도 13개나 뽑았다. 이호준 덕분인지 NC 타선은 8개 팀 가운데 SK에 가장 강했다. 시즌 전체 팀 타율은 0.256이지만, SK를 상대로는 무려 0.279였다. 30일에도 2-1로 앞선 6회초 SK 선발 레이예스를 상대로 좌월솔로홈런(시즌 12호)을 때렸다.

이호준은 ‘SK에 유독 강하다’는 말에 “그래도 옛정이 있어서 SK가 도와주는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고마워하고 있다”며 싫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문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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