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쓰는 HE-스토리] 천호신 “어머니표 보양식이 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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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26일 07시 00분


6월14일 부산경륜에서 한편의 영화 같은 역전우승으로 경륜팬을 사로잡은 특선급의 신흥 강호 천호신. 국가대표 출신, 훈련원 19기 최우수선수상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그는 선행으로 정면승부를 하는 저돌적인 레이스로 더욱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경륜경정사업본부
6월14일 부산경륜에서 한편의 영화 같은 역전우승으로 경륜팬을 사로잡은 특선급의 신흥 강호 천호신. 국가대표 출신, 훈련원 19기 최우수선수상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그는 선행으로 정면승부를 하는 저돌적인 레이스로 더욱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경륜경정사업본부
■ 특선급 무서운 새내기 천호신

“새벽 어시장 해산물 먹고 기운펄펄
그랑프리 결승서 제 이름 찾으세요”


천호신(25·19기·창원성산팀)은 요즘 ‘특선급의 무서운 아이’로 불린다. 데뷔 1년도 안된 새내기지만 다양한 전법으로 빠르게 강자로 성장하고 있다. 6월14일 부산경륜 결승은 천호신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경주였다. 마지막 한바퀴를 남기고 후미에 있던 천호신은 단숨에 4∼5명의 선수들을 제치고 역전우승을 했다.

사이클 국가대표로 활동하다 입문해 2012년 19기 훈련원 졸업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그가 벨로드롬에서 ‘두 바퀴로 써내려갈 스토리’가 궁금했다.

- 6월 부산경륜 결승이 팬들 사이에 화제였다.

“그 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짜릿하다. 초반 레이스가 안풀려 끌려다녔는데 젖히기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잡았다. 뒤집기로 1착 후 동료들이 멋지다고 칭찬해줘 기분이 좋았다. 그날 우승 덕분에 요즘도 훈련 때 페달링이 가볍다.”

- 사이클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전거와의 인연은.

“사이클 지도자였더 아버지(천형근 창원 경원중 코치)의 영향으로 대구 침산중학교 시절 사이클을 시작했다. 당시 어머니의 반대가 컸지만, 아버지가 큰 힘이 됐다.

- 특별한 훈련법이나 보양식이 있나.

“특별한 건 없고 높은 기어 배수 적응을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한다. 보양식으로 전복, 낙지, 문어를 즐겨 먹는다. 어머니가 새벽 어시장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사서 오신다. 덕분에 체력이 좋아져 최근 인터벌 훈련을 늘렸는데 힘든 줄을 모른다.”

- 본인이 생각하는 장·단점과 주력 전법을 알려 달라.

“아마 국가대표 시절 주종목이 스프린트여서 회전력은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단점은 멘탈인데 성적이 나쁜 경주를 쉽게 잊지 못한다. 밤잠을 설칠 만큼 스트레스를 받아 반드시 고쳐야할 과제다. 성적을 위해서는 반 바퀴 정도 남았을 때 승부를 거는 젖히기가 이상적이지만 웬만하면 선행을 고수하고 있다. 상대 선수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 현재 경륜 선수 중 인정하는 강자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인치환, 김민철, 박병하 선수를 꼽지만 나는 조봉철 선수를 최고라고 평가한다. 강자와 타협하지 않고 선행으로 정면승부를 펼치는 모습이 멋있게 보인다.”

- 교제 중인 여자친구가 있나.

“여친과 만난지 200일 정도 됐다. 경남도청 소속 인라인 롤러 선수인데, 그 친구가 쑥스러워 해 이름을 밝힐 순 없다. 아직은 교제 단계지만, 나중 결혼을 하게 되면 스포츠동아에 맨 먼저 알리겠다.”

- 올 시즌 목표는

“우선 연말 그랑프리 결승전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 그 전에 대상경주같은 빅게임에서 경륜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 꿈도 꾸고 있다. 요즘 몸 상태와 기분이라면 해볼만 하다. 긴 호흡으로 차근차근 전력을 가다듬어 강자 대열에 올라가고 싶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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