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골 결정력도 조직력으로 채우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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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호 24일 中과 동아시안컵 2차전
장신 김신욱 원톱 ‘공한증 되살리기’… 같은 국내파 고무열 왼쪽 침투 맡아
“슈팅 후 다시 빈 공간 파고들어라”

“골을 터뜨리기 위해서는 공격도 수비처럼 유기적인 조직력이 필요하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23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골 결정력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 능력보다는 수비 라인과 같이 짜임새 있는 조직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골을 잡아내는 선수들의 개별 능력이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협력 플레이로 골을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전방 골잡이만이 아니라 좌우 날개,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한 발 더 뛰는 기동력과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골을 터뜨려 ‘첫 승’을 이루겠다는 뜻이다.

24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2013 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의 관전 포인트는 한국 공격 라인의 파괴력이다. 20일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25개의 슈팅을 날리고 1골도 뽑아 내지 못한 한계를 조직력으로 넘어서겠다는 게 홍 감독의 계획이다.

홍 감독이 중국에 다시 ‘공한증(恐韓症)’을 불어넣기 위해 선택한 카드는 장신(196cm) 공격수 김신욱(울산). 중국전을 앞두고 이날 열린 마지막 훈련에서 김신욱은 선발을 상징하는 흰색 조끼를 입고 전술 훈련을 했다. 호주전 선발 김동섭(성남) 대신 최전방 원톱에 투입돼 골을 사냥하는 임무를 맡는다. 왼쪽 날개는 윤일록(서울) 대신 고무열(포항)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신욱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2골(득점 2위)을 잡아 울산을 1위로 끌어올린 골잡이다. 고무열도 소속팀에서 탁월한 공간 침투로 올 시즌 5골을 터뜨려 국내파로만 이뤄진 포항 돌풍을 이끌고 있다.

홍 감독은 김신욱과 고무열에게 처진 스트라이커 이승기(전북), 오른쪽 날개 고요한(서울)과 서로 자리를 옮기며 골을 잡아내라는 ‘특명’을 내렸다. 홍 감독은 “호주전에서 우리 선수들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처리한 뒤 2차 움직임이 없었다. 이번엔 슈팅이나 패스를 하고 다시 빈 공간을 파고들라고 강조했다. 그래야 더 많은 골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를 조율하는 하대성(서울)과 이명주(포항), 그리고 왼쪽부터 김진수(니가타)-김영권(광저우)-홍정호(제주)-김창수(가시와)로 이어지는 포백 라인은 흔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전에서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좌우 윙백 김진수와 김창수도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골 사냥을 돕는다.

중국에 27연속 무패(16승 11무) 행진을 하다 2010년 0-3으로 패한 한국이 자존심을 회복할 방법은 오직 승리밖에 없다는 게 대표팀의 각오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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